[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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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대멸종 = 과학계는 지난 50억년 간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된 이래 가장 파괴적인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리고 그 멸종의 원인은 바로 인간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저자는 지질학자, 식물학자, 해양생물학자 등 다수의 전문가들과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이미 멸종됐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파나마 황금개구리, 큰바다쇠오리, 수마트라 코뿔소 등 십여 종의 생물들을 소개하고 바로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생물들을 이야기한다. 또 조르주 퀴비에, 라이엘, 다윈의 말을 빌려 인간이 어떻게 멸종을 이해해왔는지 추적하며 대멸종에 대한 인간의 책임은 과연 어디까지인지를 묻고 있다.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이혜리 옮김/처음북스/1만7000원.
◆안중근, 아베를 쏘다 = 소설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는 김정현 작가가 역사적 고증과 치밀한 자료조사를 통해 안중근을 재탄생시킨 장편소설이다.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오른 안중근 의사의 삶을 풀어내기가 조심스러웠다"는 작가는 이 소설을 시작하고 또 끝낼 수 있었던 이유를 "안중근이 영웅이기 전에 평범한 인간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설은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단정지은 아베 총리의 발언과 함께 아베 앞에 나타난 안중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수년에 걸쳐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안중근의 흔적을 만나온 작가는 소설에서 안중근이 뤼순 감옥에서 쓴 '안중근 자서전'과 안중근이 재판을 받을 당시의 '신문 기록' 및 '공판 기록'을 참고해 생생하고, 파격적인 상상의 스토리를 전개한다. 김정현 지음/열림원/1만4800원.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 = 뉴욕타임스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한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이다. 국내에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 '존스'라는 인물을 불러내 교훈적이고 특별한 삶의 비밀을 전달한다. 나이도 거쳐도 이름도 확실치 않은 노인 존스는 플로리다 해변마을에 사는, 인생의 어느 순간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문득 나타나 다소 기괴하지만 설득력있고 진지하며 흥미로운 대화를 이끌어 간다. 이들은 따뜻한 위로라기 보단 엄격한 충고에 가까운 존스의 말에 새로운 용기를 얻어 간다. "만약 어떤 사람이 특별하다면 그건 그 사람이 인생의 어느 순간부터 특별한 선택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선택이 더는 길이 없어 보이는 순간에 당신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유일한 힘이다." 앤디 앤드루스 지음/김미진 옮김/36.5/1만6000원.
◆생각하는 식탁 = 약사이면서 건강정보를 글로, 강연으로 전파하고 있는 저자는 식품기업의 '결핍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라고 주문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식단에 더하는 건 오히려 병을 유발하거나 과잉 칼로리를 만드는 지름길이란 것이다. 그는 완전식품이라고 알려진 우유를 예로 들며 "영양결핍을 걱정하는 사람에게 우유는 훌륭한 보충원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영양과잉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우유를 먹은 만큼 다른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많이 먹을수록 좋은 음식은 세상에 없다'와 같은 건강상식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섬세한 사례를 통해 식품 자체보다 균형 잡힌 식사의 중요성을 새삼 되새겨볼 수 있다. 정재훈 지음/다른세상/1만4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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