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아웃오브바운즈(OB)도 상관없어."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의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OB구역으로 떨어졌지만 갤러리의 환호가 쏟아졌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의 '장타대회'다. 6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발할라골프장(파71ㆍ7458야드)에서 열린 '롱드라이브 콘테스트'에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340야드를 날려 우승을 차지했다.
10번홀(파5ㆍ590야드)에서 열렸다. OB가 나도 선수들은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갤러리에게는 오히려 볼거리다. 1954년에 처음 시작돼 1964년까지 지속됐다. 1974년에 다시 한 번 열렸고 10년이 지난 뒤 1984년 재개됐다 또 폐지되기를 거듭했다. 들쑥날쑥한 데는 이유가 있다. 선수들 사이의 찬반논란 때문이다. 찬성파는 잭 니클라우스(미국)다.
1963년부터 2년 간 11도 짜리 감나무 채와 발라타공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니클라우스는 "마지막 연습라운드에서 몸 풀기 게임으로는 그만"이라며 "갤러리도 아주 좋아하는 이벤트 "라고 호평했다. 필 미켈슨(미국) 역시 "우리 모두 좋아한다"라며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경기에 임했다.
버바 왓슨(미국)은 그러나 '반대파'다. 올 시즌 평균 비거리 1위(314.8야드), 바로 지난주 브리지스톤인 3라운드에서는 최고 424야드를 날린 장타자다. 하지만 3번 아이언으로 티 샷 하면서 장타 부문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우승을 위해 내 연습을 하고 싶었다"는 왓슨은 "코스를 더 자세히 알아야 했고, 연습라운드 도중에 이런 경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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