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의 매도 공세와 외국인 매수세 둔화에 코스피는 잠시 상승세가 주춤하며 2060선까지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실적시즌인 만큼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최근 우크라이나 및 아르헨티나의 선택적 디폴트, 이스라엘 가자지구 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선진국 보다는 신흥국의 주가가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도 최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나 전일 기관의 매도가 외국인의 매수를 압도하며 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났다.
선물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둔화와 이에 따른 순수 바스켓 성향의 외국인 프로그램 수급의 매도 전환, 지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로 인한 수급상 불균형 및 밸류에이션 부담감 등이 단기 조정의 주된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향후 국내 주식시장은 점진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주된 이유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올해 2분기 실적의 시장 기반영, 2분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이익전망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감 감소, 글로벌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화폐가치 하락) 전망에 따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전망 때문이다.
국내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전일까지 추정치가 존재하고 있는 109개 기업(시가총액 기준 61%)들의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9.9% 하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2종목의 실제 발표와 추정치간 1조9000억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2분기 기업의 실적 발표는 추정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2조6000억원 대비 5.4%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분기 추정치 30조7000억원 대비로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매우 좋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의 점진적 개선에 대한 신뢰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종목에 포커스를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전일까지 진행될 2분기 실적 발표는 코스피 119개, 코스닥 36개 기업으로 상장기업 수에 비하면 아직 많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지만 상당수 대표기업들의 성적은 공개된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 기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전체 시장의 전년 대비 기업이익은 감익이 예상되나 종목수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이익개선 종목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금까지 실적이 발표된 155개 기업들 중에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60.6%이고 코스피 100 종목 중에서는 60.3%가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한 기업으로 집계된다.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30% 초반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는 양상이다. 이익의 예상 상회 종목 비중이 2분기째 늘어난 반면 매출은 2분기째 감소하고 있는데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매출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별 실적시즌에 예상 상회 실적과 예상 하회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시장 대비 상대 성과를 보면 예상 상회 종목들은 실적 발표 이후 뚜렷한 상승을 보였다가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을 나타냈다.
이번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도 예상 상회 종목들의 시장 대비 상대 성과는 본격적인 실적발표가 진행된 7월 중반부터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예상 상회 종목들의 시장 대비 성과가 꾸준히 나은 양상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 상회 실적을 기록한 종목들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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