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3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 잔액(잠정치)은 6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30.2%인 198조4000억원이다.
은행들은 2000년대 초중반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렸지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말에는 26.7%까지 낮췄다. 하지만 이후 이 비중은 다시 꾸준히 올라 지난해 말 30.5%를 기록하며 30%선을 넘어섰다.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자 분류상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된 개인사업자 대출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6개월간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19조1000억원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7조9000억원으로 41.4%에 달했다.
개인사업자는 확실한 담보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 같은 증가세에 영향을 줬다. 한은이 지난해 말 9개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잔액을 유형별로 분류해보니 담보 및 보증대출의 비중은 58%로 신용대출보다 많았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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