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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美軍 장성 총격 사망…'9·11'후 최고위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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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군사훈련소에서 5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미군 장성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부상자는 아프간 주둔 외국 군인과 아프간 군인들이며, 절반 정도가 미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군 준장도 포함됐다.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 무함마드 자히르 아지미 장군은 "보안군 복장의 테러리스트가 훈련소 교관들과 동료 외국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했다"면서 "범인은 아프간 병사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군 장성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총격 사건이 일상적인 군사 훈련소 방문 과정에서 일어났다"면서 "이런 식의 '내부자에 의한 공격'은 매우 치명적이지만 미리 알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에 희생된 미군 소장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내외 테러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로 알려졌다.


독일 국방부도 부상자 가운데 독일군 준장이 포함돼 있다고 밝히면서 "그는 현재 위험에서 벗어나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훈련소는 수도 카불 서쪽에 위치해 있다. 영국군이 아프간 군사들을 훈련시키는 곳이어서 '사막의 샌드더스트'(Sandhurst in the Sand·영국 육군사관학교 소재지)로 불린다.


미군이 이끄는 카불 현지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성명에서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사건 발생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아프간 병사가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비겁한 짓이며, 아프간의 강한 체제를 반대하는 적들이 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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