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30여년 한강다리를 건너 출퇴근했는데, 7월30일 선거 패배하고 두 대표가 사퇴하고 나니 마치 밤섬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현 당 대표 직무대행)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눈물과 함께 밝힌 소회다.
박 위원장은 이날 2시간40여분 동안 열린 의총에서 의원 총의로 위원장 추대가 확정되자 울먹이며 이같이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피하고 싶은 심정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도 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다수 (의원의) 의견이 이렇게 모아졌기에 받아들이고 대신 의원들이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의 '눈물'은 7·30 재보궐선거 참패 후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가운데 원내대표로서 당 대표 직무대행에 위원장까지 겸하는 것에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당내 몇몇 의원들에게 상당한 심적 부담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엄중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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