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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상은 뭉칫돈 조사할만큼 했다” 혐의 입증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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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의원 이번주 소환 통보… 뭉칫돈 6억 등 불법 정치자금 출처 찾았을지 주목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검찰, 의문의 뭉칫돈 밝혀냈나?”
검찰이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구·동구·옹진군)에 대해 첫 소환 통보를 하면서 박 의원 주변에서 나온 6억원과 3000만원의 출처가 어느 정도 밝혀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 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 박 의원에게 이번 주 내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구제척인 소환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검찰이 박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지 50여일 만에 첫 소환 통보이다. 검찰은 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 의원 측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떳떳이 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회 상임위 일정 등을 이유로 이번 주 출석은 어렵다며 변호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 박 의원 측으로부터 소환 연기를 요청받지는 못했으나 가능한 이번 주를 넘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박 의원의 운전기사가 신고한 현금 3000만원과 박 의원 장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6억원의 뭉칫돈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금의 출처를 캐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박 의원이 6억원은 대한제당 대표이사 시절 받은 격려금이며, 3000만원은 변호사 선임비용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데다 발견된 돈이 모두 현금이라 출처 파악이 쉽지 않아 수사가 난항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박 의원을 소환 조사하게 된 데는 정치자금법 등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확보했거나 뭉칫돈의 출처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검찰은 박 의원 아들 집에서 발견한 현금 6억원 가운데 일부가 대한제당 자회사인 삼성상호저축은행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 강남 등에 있는 저축은행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해왔다.


삼성상호저축은행은 박 의원이 2000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던 대한제당이 100% 출자한 곳으로,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에 행사 협찬금과 기부금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왔다. 이 때문에 한국학술연구원이 불법 자금 모금 창구로 이용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박 의원의 운전기사 A씨가 지난 6월 검찰에 직접 찾아와 현금 3000만원을 불법 정치자금이라며 신고해 이 돈을 누가 전달했는지, A씨의 주장대로 불법정치자금인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춰왔다.


송인택 1차장검사는 “박 의원에 대한 구체적 혐의나 뭉칫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으나 혐의에 대해 충분히 조사할 만큼 했다”고 말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박 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와 측근들로부터 고발됐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뭉칫돈의 출처를 찾아내지 못하더라도 박 의원이 선관위와 측근들로부터 고발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사법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 B씨를 인천의 한 기업에 취직시킨 뒤 보좌관 월급을 대납하도록 하고 비서 C씨의 급여 중 일부를 착취, 후원금 명목으로 내라고 강요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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