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윤일병 사망한 28사단, 작년말부터 물고문·치약먹기 고문 있었다
윤 일병이 선임병들의 구타 및 가혹행위로 목숨을 거둔 28사단 포병대대 의무반에서 작년말부터 후임병 고문이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포병대대 의무반의 이모(26) 병장과 하모(23) 병장, 이모(21) 상병, 지모(21) 상병 등 4명은 상해치사와 공동폭행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의무반의 의무지원관인 유모(23) 하사도 윤 일병에 대한 폭행 및 폭행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결과 이 부대 선임병들은 작년 12월부터 전입 신병을 대상으로 가혹행위와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장을 보면 작년 12월 말 이 병장은 윤 일병이 전입해 오기 전 '막내'였던 이모(21) 일병에 대해 큰 소리를 못 낸다는 이유로 입에 치약을 짜 놓고 삼키게 하는 방법으로 치약 1통을 다 먹도록 했다. 작년 9월 입대한 이 일병은 그해 12월 이 부대에 배치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 이 병장은 이 일병의 목소리가 작고 대답을 못한다는 이유로 침상에 누워 입을 벌리게 한 뒤 1.5ℓ 페트병에 담긴 물을 들이붓는 '물고문' 형태의 가혹행위도 했다.
하 병장도 올해 1월 이 일병이 동문서답을 했다는 이유로 이 일병의 뺨을 5회 때리는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이 일병에 대한 선임들의 구타 및 가혹행위가 윤 일병에게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3일 전입해온 윤 일병은 자대배치 첫날부터 거의 매일 폭행 및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이와 관련해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 일병에 대한 괴롭힘이 윤 일병의 전입 이후로는 윤 일병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윤 일병에 대한 선임병들의 폭행 및 가혹행위가 훨씬 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