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보기와 트리플보기.
순간의 선택이 결국 2타 차의 결과를 빚었다. 김효주(19)와 장수화(25) 이야기다. 2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ㆍ6631야드)에서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12억원) 3라운드 경기 도중 가장 어렵다는 7번홀(파5)에서다.
챔피언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두 선수는 티 샷이 모두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들어갔다. 이미 발목까지 잠기는 깊은 러프로 유명한 골든베이, 7번홀은 특히 6.4타의 평균 스코어가 나올 정도로 가장 어려운 홀로 악명을 떨쳤다. 김효주는 그러자 가까운 거리의 페어웨이로 탈출하는 등 아예 '4온 작전'을 펼쳐 보기를 기록했다. 그린 프린지에서의 파 세이브 퍼팅이 홀을 스쳐 오히려 아쉬울 정도였다.
장수화는 반면 보다 먼 거리를 타깃으로 잡았다가 다시 러프로 들어갔고, 세 번째 샷은 페어웨이 오른쪽 카트도로를 넘어 언덕으로 날아갔다. 스탠스가 도로에 걸렸지만 드롭할 곳이 마땅치 않아 그대로 샷을 해야 했고, 공은 그린 왼쪽 벙커 턱의 깊은 러프로 직행했다. 이번에는 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직후방으로 나가 1벌타 후 6번째 샷, 2퍼트를 더해 결국 트리플보기가 됐다.
김효주가 2타 차 선두(2언더파 214타)에서 경기를 마쳤고, 3타 차 공동 2위에서 출발한 장수화는 이날만 버디 1개에 보기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무려 6오버파를 치는 난조로 공동 4위(3오버파 219타)로 밀려났다. 트러블 샷 하나가 결과적으로 우승 경쟁의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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