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에서 농작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히는 유해 야생동물은 '고라니'로 나타났다. 고라니는 지난해에만 6억원 가까운 농작물 피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까치와 멧돼지, 오리 순이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도내 31개 시ㆍ군의 농작물 피해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도와 비슷한 19억원이었다고 31일 밝혔다.
농작물 별로는 채소류가 4억5000여만원으로 가장 피해가 컸다. 이어 ▲배(3억8000여만원) ▲벼(2억5000여만원) ▲포도(8000여만원) ▲사과(3000여만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포천이 2억6000여만원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곳으로 나타났다. 용인(1억8000여만원), 안산(1억4000여만원), 김포ㆍ양평(각 8000여만원) 등도 야생 유해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많았다.
유해 동물별 피해액은 고라니가 5억80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까치(5억4000여만원) ▲멧돼지(3억9000여만원) ▲오리류(1억5000여만원) ▲꿩(4000여만원) ▲청설모(2000여만원) 등이었다.
도는 이처럼 유해 야생동물의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자 지난해 고라니 3859마리, 까치 3156마리, 오리류 1749마리, 멧돼지 882마리, 꿩 817마리 등을 포획했다.
야생동물 피해가 많은 포천ㆍ용인ㆍ안산 등 12개 시ㆍ군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4개월 동안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한다.
피해방지단은 시ㆍ군별 14∼40명으로 구성되며 동물보호단체나 밀렵감시단이 함께 활동한다. 이들은 총기와 생포용 덫으로 포획도구를 한정, 무분별한 야생동물 남획을 방지하게 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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