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삼성증권은 30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2분기 어닝쇼크가 발생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당초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1조1000억원의 연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2506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고, 본사의 조선과 해양부문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사 조선은 시추설비 공사에서 추가 비용발생으로 충당금을 설정했고 해양은 2009년 수주했던 고르곤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병목현상이 전체 사업부의 손실을 야기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플랜트 부문은 제다사우스, 슈카이크 발전플랜트 공사에 대한 충당금이 손실의 원인이고 3개 사업부문에서의 손실 및 충당금이 이번 연결 영업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도 여전히 플랜트 부문에서의 추가 소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의 부진한 수익성과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경쟁사 대비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기 힘들어 52주 신저가 수준임에도 당분간 의미 있는 상승여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5~2016년 현대중공업의 수익추정은 플랜트 부문의 추가손실 가능성을 일부 반영해 16%, 6% 각각 하향했다. 한 연구원은 "2015~2016년 수익추정 하향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주요사업부문에서의 충당금 감소에 따른 실적 정상화를 가정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여전히 현대중공업의 예상 주가수익비율(ROE)은 3% 미만으로 경쟁사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