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해양플랜트발 충격에 현대중공업이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조1037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889억원에서 적자폭이 48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2890억원에서 적자전환했고 전기대비 증감율로는 -484.3%에 달한다. 당기순손실도 적자전환했다.
이는 올해 100억원 정도 순익을 낼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넘어선 것이다. 현대중궁업은 조선과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 공사의 공정 지연 및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해양설비인 골리앗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와 세계 최대 원통형 FPSO 고르곤 프로젝트의 대형해양설비의 공정지연 및 정유부문의 설비정기보수가 매출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환율도 하락해 영업적자와 매출 감소의 폭은 더욱 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한데다 조선,해양,플랜트 대형공사에 약5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해 손실폭이 커졌다"며 "추진 중인 발주처와 계약변경을 통해 이미 발생한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실적을 계기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현황설명회를 갖고 인력과 조직, 제도를 재편해 원가절감 및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 6월 임원들이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는 등 경영위기극복을 결의한 바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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