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7ㆍ30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는 경기 수원이다. 4곳의 수원 지역구 중 '갑(甲)'을 제외한 수원을(乙ㆍ권선), 병(丙ㆍ팔달), 정(丁ㆍ영통) 3곳에서 선거가 치러져 '수원 벨트'라고도 불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까지 감수하며 전략공천을 한 서울 동작을(乙)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 내주고 수원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택한 것도 수원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라고 봤기 때문이다.
선거 초반에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앞섰으나 야권 단일화 이후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수원을 지역만 새누리당(정미경 후보)이 앞선다는 데 공감할 뿐 나머지 2곳에 대해선 여야 모두 선뜻 승리를 장담 못할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 모두 2대 1 스코어를 기대했다. 새누리당은 정미경 후보가 출격한 수원을과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후보가 나선 수원정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29일 "수원을은 정 후보가 비교적 여유있게 이길 것으로 보고 수원정 지역은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이라 쉽지 않지만 '경제통'으로 알려진 임 후보가 인물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병에서는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막판 재산축소 신고 논란에 휩싸이고,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군인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대결이란 점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도권 선거는 정당 지지율을 35%대 35%로 보고 나머지 30%는 인물 경쟁력과 당시의 정치 이슈에 따른 바람이 크게 좌우하는데 경기지사까지 지낸 손 후보가 인물 경쟁력은 물론 정치 상황에서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새정치연합은 손 후보가 나선 수원병과 당 대변인 출신의 박광온 후보가 출마한 수원정에서 승리를 점쳤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이날 "수원병과 수원정은 이길 수 있다. 자체 여론조사를 수 차례 해 본 결과 두 지역 모두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임태희 후보가 인물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하지만 대통령실장을 지내면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대변하고 있어 지역내 실제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오히려 손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수원병은 남경필 지사의 텃밭이고 남 지사 선친 때부터 기반을 다져와 결코 쉽지 않은 지역이라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손 후보 역시 경기지사 출신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고 계속 경기도에서 정치를 해왔기에 어렵지만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원을 지역에 대해선 "열심히 쫓아가고 있지만 워낙 정미경 후보가 오랜 기간 다져와 조직세가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재보선 마지막 지원유세에서 화력을 수원에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지도부 전원이 참석하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수원병에 출마한 김용남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했고, 새정치연합은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는 물론 박영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유세를 벌였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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