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막바지 한표 호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7ㆍ30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동작을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구 6곳 대부분이 박빙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야권이 불리하지 않겠냐는 여론이 우세했지만 막판 야권 단일화 카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힘의 균형을 맞춘 모양새다.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고, 수원 3곳에서는 여야 모두 2대1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포와 평택 역시 승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여야는 수도권 중에서도 동작을과 수원 3곳(영통, 팔달, 권선)을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여당은 특히 동작을의 표차가 3%포인트, 김용남 후보가 나선 수원병(팔달)의 경우 1%포인트에도 못 미치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재보선은 정치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이 가운데서도 수도권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만큼 경제살리기와 세월호 참사 등 이슈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자 여야 지도부는 유세 마지막날인 29일 일정을 수원 등 수도권에 집중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수원병 김용남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 대표는 이어 경기 평택과 김포,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현장상황실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개최했다. 김 대표는 수원 3곳과 김포에서, 안 대표는 수원과 김포, 평택 등을 순회하는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정부의 남은 임기, 민생경제 활성화로 서민의 주름살을 펼 수 있게 도와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안정적인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박근혜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한길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려면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힘을 보태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안철수 대표도 "이번 선거는 변화하려는 세력과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로 가려는 세력간 대결"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택을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은 30일 이들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ㆍ기장갑 ▲대전 대덕 ▲울산 남구을 ▲충북 충주 ▲충남 서산ㆍ태안 ▲광주 광산을 ▲전남 순천ㆍ곡성, 나주ㆍ화순, 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 등 전국 15개 지역구 1003곳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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