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중국군은 요즘 군사외교를 활발히 하고 있다. 군 고위 인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 각국을 방문하고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기도 한다. 중국은 군사 외교를 하는 와중에서도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의 전군이 무력증강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해군력 증강이 눈에 띈다.
◆활발한 군사외교 활동 벌이는 중국군= 중국은 현재 환태평양군사훈련(림팩·RIMPAC)에 참여 중이다. 중국은 여기에 미사일 구축함 하이커우함과 미사일 프리기트함 웨양함, 보급함 첸다오함, 병원선 허핑팡저우함과 병력 1100명을 파견했다. 미국 다음으로는 많은 함정과 병력이다.
우성리 중국 인민해방군사령관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 조너선 그리너트 미해군참모총장을 만났다. 1년 사이에 세 번째다. 우 사령관은 그리너트 총장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둘러보도록 했다. 그러면서 그리너트에 일본을 모항으로 하는 조지 워싱턴함을 중국에 보내 랴오닝함 승조원들이 조지 워싱턴함을 방문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중국 해군 병사들은 림팩 기간 중 미국의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에 승선하기도 했다.
창완취안 국방장관은 한국의 백승주 국방차관과 제4차 한중전략대화 회담을 갖고 한중 군사 핫라인 설치에 합의했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판창룽 장군도 최근 호주를 방문해 토니 애벗 총리와 회담을 가진 데 이어 호주 국방장관 공군참모총장도 면담했다. 양측은 10월께 미군과 함께 3국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판 장군은 호주 방문에 이어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군사외교를 활발히 전개했다.
◆해군력 증강 박차가하는 중국군= 중국은 요즘 수상함과 잠수함을 대량 생산해 실전배치하고 있다. 중국군은 지난해에만 무려 27척의 함정을 진수하거나 실전배치했다.
중국은 올해도 1600억달러의 국방비를 투입해 대규모 군사력 증강에 나설 태세다. 이는 러시아(854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며 일본(587억달러)의 근 세 배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지난해 취역한 함정 가운데는 중국판 이지스함도 있다. 바로 타입 052D 유도미사일 구축함이다. 52D형 구축함은 DH-10장거리 순항미사일과 HQ-9 함대공미사일 등 64발의 대함·대공 미사일을 수직발사대에 수납하고 대(對)잠수함용 어뢰를 탑재해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의 강력한 호위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길이 155m, 너비 18m, 만재배수량 7500t이다.
아울러 방공능력이 탁월한 타입 052C 루양급 구축함 2척, 054A 스텔스 프리기트함 6척, 타입 056 코르벳함 18척 등이다.
타입 052C 4번함으로 길이 155m, 너비 17m, 배수량 6000t에 수직발사 미사일을 갖춰 방공능력이 우수한 정저우함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를 관할하는 동해함대에 두 번째로 배치됐다. 남중국해에도 동급 구축함이 2척 배치돼 있다.
중국은 또한 중국 해안선을 따라 해저에 음향 탐지시설을 설치해 중국에 근접하는 잠수함 탐지능력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해군은 또 1세대 핵잠수함인 091형, 092형을 대체한 093형 공격용 핵잠수함과 094형 전략 핵잠수함을 일선 부대에 속속 배치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22일 보하이(渤海)만에서 094형 핵잠수함을 통해 쥐랑(巨浪)-2 잠수함탑재 대륙간탄도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인민해방군 해군은 전투함 82척, 잠수함 63척 이상, 중대형 상륙함정 55척, 소형 유도미사일 고속정 91척 막강한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2012년 자체 기술로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취역시킨 데 이어 다른 항모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함은 현재 탑재 항공기 개발과 이착륙 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취역하는 중국 해군 함정과 잠수함의 능력이 크게 향상돼 주변국이 느끼는 '위협 정도'는 대단히 심각하다. 한국이 이지스함을 두 배로 늘리고 214급을 9척 확보해 총 18척의 잠수함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은 단적인 예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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