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경기후퇴를 겪은 지 7년이나 돼 가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6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 경제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며 긍정적 신호 7가지가 포착됐다고 최근 분석했다.
◆살아나는 소비심리=미 경제의 중요한 축은 단연 소비다.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위축됐던 소비가 최근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가계자산 총액은 2007년의 '꼭지'를 돌파했다. 일반 가계의 총부채 상환 비율(DTI)은 최근 30여년만에 가장 낮다. 고용시장도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 현재 6.1%까지 떨어진 실업률은 2016년 5%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저축률 증가와 가처분소득 증가 덕에 올해 미 소비자 지출은 3% 성장이 예상된다.
◆주택시장 회복=주택 가격이 반등 중이다. 미 대도시 20곳의 주택가격을 집계한 스
탠더드앤드푸어스(S&P)ㆍ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2012년 초 저점 대비 현재까지 25% 넘게 올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주택 체감지수는 6개월만의 최고치인 53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회복은 건설업계뿐 아니라 가구ㆍ가전 등 제조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
◆제조업 부활=2000~2010년 6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정도로 미 제조업은 아시아에 밀려 고전했다. 그러나 최근 첨단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아시아 근로자들의 임금이 올라 시들했던 미 제조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생산비용 차이는 15%까지 좁혀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자국 제조업 경기 회복을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500억달러(약 51조6000억원) 상당의 자국산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금 해외에서 생산되는 미국 제품 가운데 최대 30%가 미국 내 생산으로 유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너지 생산 증가=에너지 개발 기술 발달로 미국의 석유ㆍ가스 생산량이 다시 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자국의 원유 생산량이 내년까지 하루 평균 930만배럴로 25% 넘게 늘 것이라고 본다. 이는 1972년 이후 최대치다.
천연가스 생산량도 지난 1년 사이 5% 늘었다. 이런 증가세가 계속 이어져 오는 2018년 미국은 천연가스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듯하다.
◆개선되는 환경오염=기후변화가 세계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으나 미국의 탄소 배출량은 감소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탄소 배출량은 2005년 수준에서 10% 정도 줄었다. 미국은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17% 감축하는 게 목표다.
◆공교육 변화=교육 수준 차이가 소득 수준 차이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공교육 시스템 개선은 경제회복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2006년 전만 해도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률은 60%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6년을 기점으로 고교 졸업률이 해마다 상승해 현재 사상 최고치인 80%에 이르렀다. 오는 2020년 목표치 90% 달성도 희망적이다.
◆건강해지는 사회=미국의 범죄율이 낮아지고 있다. 현재 1991년 꼭지 대비 45%, 2007년 대비 13% 낮아졌다. 이는 삶의 질이 개선됐음을 의미할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 역시 줄었다는 뜻이다. 10대 청소년의 임신률도 30여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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