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연정 붕괴 책임을 지고 24일(현지시간) 사퇴를 선언하면서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 실시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체뉵 총리는 키예브 의회 연설에서 "연정에 참여했던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과 '스보보다'(자유당)가 이날 오전 국민의 뜻을 반영해 연정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의회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야체뉵 총리는 "현재 제안한 여러 법안도 채택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군인들에게 월급을 주고 정부군 장갑차에 연료를 넣을 예산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연정 탈퇴를 선언한 UDAR과 자유당이 야체뉵 총리가 소속돼 있었던 바티키프쉬나당(조국당)과 함께 올해 초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축출에 앞장선 정당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야체뉵 총리의 사퇴는 기존 야당들 사이의 균열을 의미한다.
야체뉵 총리의 사퇴 선언으로 우크라이나의 의회 해산과 이에 따른 새 내각 구성, 조기총선 실시 가능성은 더 커졌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연정 붕괴 후 1개월 안에 새로운 연정이 구성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총리는 당분간 임시 총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연정 탈퇴를 선언한 UDAR와 자유당이 조기 총선 때까지 내각을 이끌 임시 총리 후보 선정 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오는 10월께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취임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연정 붕괴를 환영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강한 재시동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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