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27)이 오는 28일 오전 9시 5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AT&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스무 번째 등판이자 12승 도전 경기다.
상대 선발투수도 결정됐다. 올 시즌 스물일곱 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베네수엘라 출신의 오른손투수 유스메이로 페티트(30)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일곱 번째다. 열아홉 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한 류현진과 비교하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 자원이다.
◆ NL 서부지구 선두다툼…SF를 잡아라
23일 현재 다저스는 시즌 전적 56승 46패(승률 0.549)를 기록, 샌프란시스코(56승 44패)에 한 경기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기록 중이다. 전날 펜실베니아주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12로 졌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펜실베니아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6으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다저스에게 후반기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가올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은 중요하다.
그래서 다저스는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스 3인방을 총출동시킨다. 잭 그레인키(31·11승 6패 평균자책점 2.90)와 클레이튼 커쇼(26·11승 2패 평균자책점 1.92)가 3연전 가운데 1·2차전을 맡고, 류현진은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지구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4승 57패)와의 승차는 이미 열 경기를 넘어서 사실상 견제해야 할 상대는 샌프란시스코 뿐이다. 야시엘 푸이그(24)와 헨리 라미레즈(31) 등의 부상 여파로 타선이 100% 전력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발투수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 지난해 14승…개인 최다승 보인다
류현진은 미국 무대 첫 해인 지난해 서른 경기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2년차 징크스’ 없이 열아홉 경기 만에 11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에는 8월 9일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7이닝 5피안타 1실점 7탈삼진)에서 11승째를 거뒀다. 당시 경기는 시즌 스물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올 시즌과 비교하면 두세 경기 정도 빠른 승수쌓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남은 정규리그에서 류현진에게 허락된 등판 기회는 최대 열두세 경기 정도다. 5할 승률만 유지한다 해도 시즌 17승 정도는 올릴 수 있다. 더구나 류현진은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며 연승을 달렸다. 컷패스트볼(고속 슬라이더)과 커브 등 최근 위력을 더하고 있는 투구내용과 상대 선발 등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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