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선제 대응"…칼 빼든 한국기업의 자존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에 이어 삼성전자도 구조조정 태풍 속으로 들어섰다. 지난 6월 의료기기사업부의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오는 8월1일 임원 인사와 사업부문별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하반기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
2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8월1일자로 삼성전자 임원 인사를 단행, 각 사업부문별 임원들을 상당수 재배치한다. 부문별 교차 배치는 물론 일부 임원들은 교육에 들어간다. 올해 초부터 진행돼온 글로벌 영업망 재구축 작업의 마무리 단계인 지법인장 인사도 일부 단행될 전망이다.
각 사업부문별 조직개편도 단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IT·모바일(IM) 부문의 기업 간 거래(B2B) 영업부서를 글로벌B2B 센터로 이관한 바 있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전사 차원의 조직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이처럼 각 사업부문별 중복되는 기능을 가진 부서들이 통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8월1일자로 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강도 경영 혁신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9월1일자로는 본사 스탭 부문의 직원 150여명이 각 사업부문 현장으로 배치된다. 지난해부터 종합기술원, 생산기술연구원 등의 연구 인력들이 현업에 배치된 것과 비슷한 취지다.
올해 초부터 실시됐던 스탭 부문의 20% 경비 절감 대책은 전사 차원으로 확대된다.
이달부터 IM부문에서 성과급 일부를 반납하고 출장 경비 및 불필요한 야근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는 등 2분기 실적 하락에 따른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전사 차원에서 비용 절감 및 경영 혁신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소비자가전(CE) 부문 의료기기사업부의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5월 말 실시한 의료기기 사업부 경영 진단 결과에 따라 인수합병을 통해 불어난 몸집을 줄이기 위해 인적 구조조정까지 실시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2분기 실적 하락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니며 향후 환율을 비롯한 모든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위기에 선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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