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나도 좀 끼워줘."
타이거 우즈(미국)가 '백전노장' 톰 왓슨(이상 미국)만 바라보고 있다는데…. 미국 골프닷컴은 21일(한국시간) "우즈가 라이더컵 미국팀 캡틴인 왓슨의 선택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9월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골프장에서 열리는 2015 라이더컵에 출전할 길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라이더컵이 바로 미국과 유럽이 2년마다 벌이는 대륙간 골프대항전이다. 선수들로서는 출전 자체가 영광이다. 3월 허리수술 이후 코스를 떠나 재활에 전념한 우즈는 그러나 이달 초 복귀전인 퀴큰론스에서 '컷 오프', 이날 아침 잉글랜드 로열리버풀골프장에서 끝난 143번째 디오픈에서는 69위(6오버파)라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 65세의 왓슨이 오히려 51위(1오버파)로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게 아이러니다.
우즈는 그러자 디오픈 직후 "왓슨은 (미국이) 우승컵을 탈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예 멤버들을 선발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나도) 대표팀에 들고 싶다"는 간절함을 내비쳤다. 부상으로 포인트가 부족하던 2010년 라이더컵과 2011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캡틴의 선택으로 미국팀에 합류한 적이 있다. 2012년 라이더컵에서는 포인트가 충분했다.
물론 왓슨으로서는 우즈에게 와일드카드를 사용하기가 녹록지 않다. "우즈의 재활이 늦어져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게 고민이다. 우즈는 사실 라이더컵 전적도 그다지 좋지 않다. 통산전적 13승3무17패, 1대1 싱글매치에서만 4승1무2패로 양호한 정도다. 우즈로서는 이래저래 다음 등판인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과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밖에 없게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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