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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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서약= "나는 그들의 말과 행동을 자유롭게 기록했다. 가능하다면 그들의 가슴속 세포의 활동과 두뇌의 우주적 영상까지도 스케치하고 싶었다. 삶에 서려 있는 그림자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삶이 고귀한 만큼 죽음도 그래야 한다는 욕심에서였다." 말기 암환자들이 편안한 죽음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호스피스가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대화 속에 담겨진 오늘을 사는 지혜를 모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중진 언론인으로 활동해 왔지만 가족을 잇달아 암으로 잃은 뒤 '웰다잉(well dying)'의 문제를 파고들며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왔다. 부산의 한 수도원에서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가 "숨을 쉴 수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라고 했던 말, 자신도 신부전증 환자이면서 다운증후군을 앓아 버려진 아이를 14년 동안 돌보고 있는 최효숙 간호사의 사연 등이 깊은 울림을 준다. 최철주 지음/기파랑/1만2500원.
매직마케팅의 비밀= '상대의 마음을 열게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상황으로 이끌어 가는 것'. 이 책은 이 같은 관점으로 마술과 마케팅을 동일선상에 놓고 있다. 관객의 시선과 마음을 끌어당기는 마술을 마케팅에 대입하며, 성공적인 마케팅을 꿈꾸는 이들에게 마술처럼 실패하지 않는 지침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마술이 지닌 공간과 행동, 환경, 심리 제어의 특성을 마케팅에 적용한 책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신뢰를 얻는 단계부터 가치를 부각시키는 화술, 상대를 설득하는 데 유리한 공간과 상황, 그리고 전략까지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직접 마술을 배우고 오랜 기간 마케팅 교육과 컨설팅을 해온 저자의 실무경험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이현선 지음/한스미디어/1만6000원
한국어를 팝니다= 단돈 500만원으로 시작해 5년 만에 세계 최대 온라인 한국어 학교로 성장한 웹사이트 '톡투미인코리안'. "나는 한국어에서 블루오션을 찾았다"고 말하는 청년 사업가가 한글교육 웹사이트를 만들어 성공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았다. 그의 성공은 최근 한류 열풍에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흐름과 맞물려 있긴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저자의 머뭇거림 없는 도전의식과 실천이 큰 역할을 해온 듯하다. 8개 국어 능통자, 비보잉 실력,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능력.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다해 온 그에겐 무한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지게 하는 이유다. 선현우 지음/미래의 창/1만3000원
나, 중국 잘 압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FTA 연내 타결 합의 등으로 한·중간의 교류가 무르익고 있다.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나날이 증가 추세다. 중국 여행기나 회화책이 쏟아지고 중국에서 사업하면 성공할 것처럼 '장밋빛' 전망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중국 생활을 해 본 이들 중엔 아무리 오랜 기간 중국인을 사귀어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게 부지기수며, 사업하다 도산하고 돌아온 사례들도 많다. 중국진출 1세대인 저자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위해 중국에 발을 들였지만 초심과는 다르게 자신감이 사라지고 힘들어하는지 그 원인을 적나라하게 소개한다. 또한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여러 조언 담아 앞으로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사업의 위험성을 줄이고 성공의 길이 열리게 하는 대안도 설명하고 있다. 윤주익 지음/생각나눔/1만2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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