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넥센의 내야수 박병호(28)가 올스타전 '미스터 올스타(MVP)'에 선정됐다.
18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이스턴리그와의 본경기에서 웨스턴리그 4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해 팀의 13-2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일흔네 표 가운데 쉰여섯 표를 얻어 열두 표에 그친 나지완(29·KIA)을 제치고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생애 처음이자 넥센 구단 창단 이후 첫 MVP 수상이다.
이날 경기 박병호의 방망이는 2회초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았다. 이스턴리그 선발 김광현(26·SK)을 맞아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쳤다. 볼카운트 3-1에서 김광현의 5구째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이어진 3회 타석 때는 이날 경기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사 2, 3루 득점기회에서 채병용(32·SK)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홈런을 때렸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시속 133㎞ 직구를 공략했다. 박병호가 올스타전에서 기록한 첫 홈런으로, 비거리는 120m로 기록됐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아웃된 박병호는 6회 타석 때는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갔다. 그리고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안지만(31·삼성)을 맞아 다시 한 번 타구를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볼카운트 3-2에서 6구째 133㎞ 빠른 공을 그대로 잡아당겼다.
경기 뒤 박병호는 "작년에 처음 올스타전에 나갔고 올해가 두 번째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될지 몰랐다"며 "홈런을 친 선수가 세 명이나 더 있었기 때문에 하나 정도는 (홈런을) 더 치고 싶었다"고 했다.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3홈런으로 탈락한 데 대해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 홈런을 많이 못 쳐 조금은 창피했지만 MVP라는 더 큰 상을 받게 돼 기분은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홈런레이스 때)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뛸 줄은 몰랐다"며 머쓱해했다.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로는 "올스타전이었지만 오늘 친 홈런 두 개가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팀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부상 없이 중심타자로서 더 좋은 모습 보여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경신에는 "기대치가 높을수록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 일단은 40홈런을 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한편 올스타전 우수 타자상에는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나지완(29·KIA)이 선정됐고, 우수 투수상은 이날 웨스턴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안타 무실점 2삼진 1볼넷을 기록한 양현종(26·KIA)에게 돌아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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