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노타이 출근·셀프커피에 명패엔 이재정·오전 9시 등교·벌점제 폐지·야자(夜自) 자율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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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파격행보'가 눈길을 끈다.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지만 그 끝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먼저 청바지에 노타이 차림의 정장이다. 이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식에 앞서 경기도 수원 장안구 이목중학교를 찾았다. 복장은 청바지에 노타이 차림이었다. 이날 세월호 참사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방문에도 청바지차림이었다. 다만 넥타이를 맨 게 달랐다.
이 교육감은 최근 용인 학교를 방문했을 때도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는 청바지를 입는데 대해 넥타이를 매면 벌써 학생들이 할 말을 못한다며 그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맞춤형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도 셀프커피를 타마신다. 자신의 명패에는 이재정 석자만 새긴다. 형식이 오히려 창의성을 가로막는다는 생각에서다.
그런 그의 파격행보에 방점을 찍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오전 9시 등교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사회적 논란도 점쳐진다. 하지만 그는 뚝심으로 밀고 갈 태세다.
이 교육감은 15일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 '경기학생자치회 토론회'에서 "2학기부터 원칙적으로 '9시 등교'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취임식 토크콘서트에서 '9시 등교'를 언급한 뒤 보름만의 재확인이다.
그는 다만 "(반대하는)일부 고등학교의 경우 학부모, 학생, 학교장이 협의해 등교시간을 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래도 저는 9시 등교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pos="C";$title="이재정";$txt="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5일 경기학생자치토론회에 참석한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size="520,346,0";$no="2014071609535614809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앞서 이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식을 대신해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수원 이목중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만났는데 9시에 등교하게 해달라고 해서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이해하고, 모든 것을 학생으로부터 생각하고 출발ㆍ행동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대부분의 중ㆍ고교는 자율학습 명목으로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7~8시로 앞당겨 놓고 있다. 학생들은 조기 등교에 대해 부정적이다. 조기등교에 따른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조기등교를 해도 공부가 제대로 안되고, 아침밥을 걸러야 하고, 수업준비도 제대로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학부모들은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조기등교가 학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하는데 반해 일부는 조기등교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생만 키우고 성과는 미미하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교육감은 일찌감치 벌점제 폐지와 야간자율학습(야자) 자율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토크 콘서트에서 "교육은 칭찬하고 상을 주는 것이지, 벌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반드시 (현행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벌점제를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잘했다, 잘 못했다를 평가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평가하면 된다"며 "벌점제를 한다고 해서 꼭 (학생들이)좋아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벌점제는 학교장의 재량으로 가능해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학교가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나아가 "(일선 학교의)야간자율학습은 말이 자율학습이지, 실질적인 자율이 없다"며 "정말 자율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야자 개선방안을 언급했다. 또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며 "강제 공부는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모가 (자식을 믿고)실제로 풀어놔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보니 걱정부터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벌점제 폐지는 학생들의 교육과 직결되고 학교현장에 파장을 미치는 사안이니만큼 학생, 학부모, 교원 등 교육 구성원들의 여론수렴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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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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