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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도윤 뮤지컬협회장 "공연 시장 죽게 내버려둬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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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전산망 구축과 관련 인터파크에 불만 제기

설도윤 뮤지컬협회장 "공연 시장 죽게 내버려둬선 안된다" 설도윤 뮤지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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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세월호 참사 이후 공연 업계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공연도 올리지 못하고 취소된 작품도 많다. 그런데다 공연 시장이 양적으로 확장되다 보니 공급 과잉이 돼서 '안되는 공연은 엄청나게 안되고, 되는 공연도 엄청나게 잘 되지는 않는'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작품을 올리면 안된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이자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진단한 현재 공연계의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월드컵 특수, 공연계 내부의 공급과잉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현재 뮤지컬 시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뮤지컬 '위키드'의 중간 실적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된 간담회에서 설 대표는 작심한 듯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제기했다. '비상시국', '위기'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그나마 흥행이 되고 있던 '위키드'도 타격이 많았다. 원래 설 대표가 지난해 11월 공연을 올릴 때 예상했던 관객 수는 40만명 이상이었다. 세월호 참사 직전까지는 객석점유율이 95% 이상을 유지했다. 표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하지만 사건 직후 50%까지 점유율이 떨어졌고, 학생 및 직장인 단체 티켓이 줄줄이 취소됐다. 설 대표는 "장기공연은 어떤 사건사고가 터질 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세월호 참사는 다른 사건사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위키드'는 다른 공연들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안되는 메이저 뮤지컬 회사 한 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이고, 투자사들은 뮤지컬에서 손을 떼려고 하는 상황"이며 "세월호 이후 파장이 여러 서비스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공연계는 가장 민감한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계에 출연한 기술보증기금 100억원이 있지만 대출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제작사는 두 세 군데에 불과하다 보니 중소 제작사들은 제도권 밖 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적어도 뮤지컬 시장이 산업화되어가는 과정이고, 수출까지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가 이걸 죽게 내버려두어선 안된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도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민들이 너무 아파하니까 축제를 통해 치유하자는 차원에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오히려 서비스 산업을 죽이는 발언만 하고 있다. 극단적인 얘기로, 이전에 영화인들이 왜 머리를 깎으면서 투쟁을 했는지 그 심정을 알 것 같다."


또 공연계도 영화처럼 '통합전산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시장이 왜곡되고, 고객들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시범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티켓통합전산망을 선보이고, 2017년까지 전국 국공립·민간 공연장 전체로 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내부의 이견과 참여부진 등으로 현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설 대표는 이 과정에서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홈페이지에 예매 순위를 밝히고 있는데, 인터파크에 단독으로 티켓을 주는 곳만 상위권에 올라간다.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제작사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게 설 대표의 주장이다.


이어 "정확한 데이터를 갖추기 위해서는 통합전산망이 필요한데, 인터파크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 다른 제작사들은 인터파크에 잘 못 보이면, 인터파크가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블루스퀘어 극장 대관도 안 될 뿐더러, 투자도 못 받게 되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서울 한남동에 들어선 블루스퀘어는 인터파크가 서울시 부지에 건물을 짓고 향후 20년간 운영권을 받아놓은 상태다.


인터파크 측에서는 설 대표의 주장에 발끈하고 있다. 공연티켓 통합전산망의 필요성과 취지에 공감을 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공연은 영화와 달리 티켓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무료초대권이 많으며, 각 예매처나 기획사마다 예매 및 발권시스템이 다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모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홈페이지 내 예매 순위에 대해서는 "대다수 공연/영화 예매사이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사에서 판매된 상품들의 예매순위를 공표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들 간의 랭킹이 다를 수 있다. 이는 각 예매사이트를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돕는 정보이지 한국 전체를 통합한 정보는 아니다. 다만 히트공연 데이터를 정부가 집계해 정보화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블루스퀘어 대관에 대해서는 "블루스퀘어는 친소관계로 대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대관공고 이후 가장 좋은 작품과 실력있는 기획사를 심의하여 선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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