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 터키공장(HAOS, Hyundai Assan Otomotive Sanayi)에서 생산된 차량이 14일(현지시간) 누적 1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해외공장 가운데 가장 먼저인 1997년 설립된 터키공장은 터키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있다. 이날 생산된 100만번째 차량은 독일로 수출될 경차 i10으로 공장직원들은 100만대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
바로 1년 뒤 가동된 현대차 인도공장을 비롯해 2011년 이후 생긴 러시아·브라질공장을 제외하면 현대차 해외공장 대부분은 일찌감치 누적생산 100만대를 넘겼다. 터키공장이 해외 첫 공장임에도 상대적으로 더뎠던 건 당초 판매가 적은 차량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터키공장은 처음 생산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2007년 연간 생산량을 6만대에서 10만대로 늘렸으며 지난해에는 6억900만달러를 들여 연산 20만대 규모로 확장했다. 과거 엑센트나 스타렉스 등 판매가 적은 차종을 만들고 생산물량 대부분을 터키 내수시장이나 인근 중동국가에 수출했으나 2010년 소형차 i20를 생산하면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전략차종으로 꼽히는 신형 i10을 양산해 위상이 더 올라갔다. 설비를 늘리는 동시에 2교대제로 운영되던 생산작업을 3교대로 늘려 올 상반기에만 9만8290대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55%가 넘는 5만4175대가 i10이며, 전체 생산물량 가운데 90%에 육박하는 8만8040대를 인근 유럽 30여개 국가로 수출했다. 올해 말이면 신형 i20를 양산해 가동률이 더 오를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늘려 현재 25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양호한 수출실적을 올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현대모비스 터키공장 완공과 더불어 여러 협력업체가 잇따라 터키에 동반 진출하면서 한국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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