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의 7·14 전당대회 결과는 비주류 압승, 친박근혜계 주류 몰락으로 귀결됐다. 새누리당은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주류 교체를 택했다. 친박근혜계 맏형이자 주류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서청원 의원과 비주류 대표 주자인 김무성 의원 간 양자대결로 압축된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자는 김 의원이었다.
여기에 비주류인 김태호·이인제 의원이 각각 2만5330표와 2만0782표를 득표, 3,4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비주류의 승리로 압축할 수 있다. 2위를 차지한 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비주류로 분류된다. 친박 대표 주자로 나섰던 서 의원과 홍문종 의원의 성적표는 주류의 전폭적인 지원을 감안하면 초라했다. 더구나 서 의원과 홍 의원은 선거 막판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며 당심을 공략했으나 이 역시 역부족에 그쳤다. 홍 의원은 1만66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처럼 비주류가 당권을 쥐면서 여권의 권력지형에도 적잖은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 앞에 7·30 재·보궐선거가 있는 만큼 새 지도부가 당장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개연성은 낮다. 김무성 의원도 우선 경선 기간 벌어진 서 의원과의 관계회복에 중점을 두며 당 화합에 주력할 것이란 게 당 관계자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김 대표도 수락연설에서 "우리 새누리당의 목표는 분명하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님을 포함해 후보님 모두 도와주셔야 가능하다"며 당 화합에 중점을 둘 것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표현처럼 어떤 비바람이 불더라도 우리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탕평 인사를 할 것이고 최고위원분들과 모두 상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7·30 재·보궐선거 이후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여당이 과반의석이 무너지거나 수도권에서 패할 경우 새 지도부는 곧바로 '쇄신' 작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집권 여당이 왜 존재하는 지를 보여줘야 국민들은 우리 새누리당에 믿음을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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