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히든챔피언]<56> 이청종 후이즈 그룹 회장
15년간 도메인 등록 웹 컨설팅 홈페이지 제작 등 온라인 비즈니스 노하우 쌓아… "회사 키우기 위해 외국서 승부"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우리나라가 IT(정보기술)강국이긴 하지만 시장규모가 작아 회사를 더 키우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해외에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일본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3년 내 IT본토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14일 서울 구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청종 후이즈 그룹 회장의 청사진은 한반도를 벗어나 있었다. 그는 "미국 IT시장이 우리나라보다 20배 크다. IT기업이라면 당연히 미국에 진출해야 한다"며 해외 진출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후이즈 그룹은 도메인 등록 회사로 알려져 있다. 사업 초기 도메인 등록 사업을 주력으로 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도메인 등록 사업 외에도 호스팅ㆍ웹 컨설팅ㆍ홈페이지 제작 사업 등 기업들이 온라인에서 비즈니스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 전년에도 280억원 가까이 올렸다. 주력인 도메인 등록 사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지만 최근 2~3년 전부터는 홈페이지 제작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신규 매출이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이 회장은 해외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비행기를 자주 탔다. 시장을 둘러보고 온 그의 가슴엔 '충분히 해외에서도 가능성이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자리잡았다. 특히 미국 시장에 주목했다. 이 회장은 "미국 LA의 직원 2000여명을 둔 회사를 방문했는데 그룹웨어가 없어서 아직도 종이로 결재서류를 올리는 것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이 있지만 그것을 제외한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LA회사처럼 불편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또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회사도 없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다른 회사들이 홈페이지 제작이면 홈페이지만, 그룹웨어면 그룹웨어만 주 업무로 하는 것과 달리 후이즈는 지난 15년간 쌓은 노하우로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며 미국 진출을 자신했다.
이런 배짱은 사업초기부터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기술개발에 공을 들였던 경험이 뒷받침한다. 후이즈는 매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기술개발 비용으로 쓰고 있다. 창업 후 지금까지 300억 가까운 비용이 투자된 셈이다.
국내 시장도 놓칠 수 없다. 도메인 등록 회사라는 비투비(기업중심 거래) 이미지를 깨기 위해 후이즈는 소비자에게 가까이 가는 중이다. 신규 창업 업체 지원을 목적으로 약 150만원 상당(호스팅 비용, 제작 비용 포함)의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 주고 오는 8월14일까지 도메인 신규 신청 고객에게 호스팅 5만원 할인 상품권과 최저가 보증 맞춤형 홈페이지 제작비 1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신규 창업자들의 창업 비용 절감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15년 국내에서 1위 업체로 자리했다면 앞으로 15년은 해외에서도 통하는 회사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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