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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탁서도 멀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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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텐보시 등 한국서 철수…비싼 가격에 소비자 외면
일부 저가 업체는 성장세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1990년대 후반 이후 활발하게 한국 시장에 진출했던 일본 외식기업들이 현지화 전략에 실패해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글로벌화와 맞물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한국인의 입맛을 잡지 못한 데다 한일 관계 악화라는 정치 악재까지 겹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식 전문점 '만텐보시'가 3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만텐보시는 2010년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4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일본의 1위 커피 브랜드인 '도토루'도 2009년 7월부터 서울우유와 합작으로 RTD(ready to drink) 커피 제품을 내놨지만 출시 4년여 만인 지난 3월 말 계약을 종료하고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 외식사업부(현 CJ푸드빌)가 1994년 들여온 일본 패밀리레스토랑 '스카이락'도 쓴맛을 보고 철수했다. 앞서 일본 규동 전문점 '요시노야'도 1996년 한국 시장에 발을 디뎠지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철수했다.


이들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타깃화 실패와 가격정책 탓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에서는 오랜 역사와 전통, 장인의 솜씨가 깃든 맛,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대부분의 식재료를 일본 현지에서 조달하는 등 투자비용과 재료비가 많이 들어 중·고가에 판매하다 보니 한국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 어려웠던 것이다.


반면 규모는 작되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데 주력한 일본의 저가형 프랜차이즈는 수년 사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회전초밥 1위 브랜드 '스시로'는 외식업에 대한 중기 적합 업종 지정이 논의되기 시작한 2011년 말 해외 첫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뒤 이달 현재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시로 관계자는 "1호점인 종로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직영점 80개 이상을 목표로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규 출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시락 브랜드 1위 '호토모토'도 명동과 압구정, 서울역 등에 4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2015년까지 200개 가맹점을 목표로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파스타 브랜드인 '고에몬'과 우동 브랜드 '마루가메제면'도 각각 1개, 7개 매장을 열고 한국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어설픈 현지화로 고유의 맛과 장인정신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는 쉽지 않다"며 "도시락과 스시 등 차별성 있는 마케팅으로 브랜드 콘셉트를 살리면서 진출해야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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