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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CEO, 요즘 금기어는? '회장·실적·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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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휴가 계획 못잡았다"…실적 질문에는 '묵묵부답'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문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 등으로 삼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 전반의 뒤숭숭한 분위기 탓에 여름휴가 계획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지난 12일 오전 9시께 7박8일의 일정으로 아프리카 출장을 마치고 서울 공항동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와 만나 "여름휴가 계획을 아직 잡지 못했다"며 "휴가를 갈 수 있을지는 상황을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와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최근 삼성그룹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대외 발언이 어느 때보다도 조심스러워 보인다는 말에는 "앞으로도 대외적으로 언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두 달째 입원중이고,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계열사 실적에 줄줄이 영향을 주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분기만에 7조원대로 떨어지면서 삼성그룹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한 수준이다.


이 같은 분위기로 삼성 CEO들은 최근 대외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신제품 출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혹시 '튀어 보이지는 않을까' 부담스러워하며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최근 두 달간 대부분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퇴근하고 있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사옥 로비를 통해 출근했지만 이 회장 입원 후에는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려 기자들이 로비에 모이는 매주 수요일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지하 주차장으로 출근했다.


윤 사장도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프리미엄 주방가전 '셰프 컬렉션' 출시 행사를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렀다.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로 행사를 열었지만 현지 발언 내용도 국내에는 일절 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 회장의 건강과 실적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꺼리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 세트 사업을 이끄는 양대축인 윤 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 모두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삼성 CEO들은 이번 여름휴가도 사실상 포기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래전략실의 경우 간부사원들도 휴가를 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은 물론 임원들도 휴가를 가기 쉽지 않고 간부사원들도 2∼3일 휴가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며 "휴가를 떠나도 비상 상황시 언제든 회사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국내에 머물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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