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이 9일 7·30 재·보궐선거에서 충남 서산·태안 후보로 택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 공천 결정을 뒤집고 김제식 변호사로 교체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한 전 총장 공천을 결정했지만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를 거부하면서 김제식 변호사가 새 후보로 낙점됐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 전 청장의 과거 권력형 비리 의혹 전력을 문제 삼아 공천관리위의 결정을 뒤집었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이던 2007년 전군표 당시 청장에게 인사를 부탁하며 자신의 부인을 통해 그림을 상납했다는 이른바 '그림 로비' 의혹에 연루됐었다. 지난 4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당은 이 역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태흠 의원이 한 전 청장 공천 추진에 반발하며 공천위원직을 사퇴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명분과 국민적 공감대를 고려한 비대위의 재의요구 취지를 반영해 김제식 후보를 만장일치로 최종 확정했다"며 "한 전 청장과 별도 협의는 없었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은 나경원 전 의원을 공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공천위원회 직전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나 "당의 뜻에 따라 선당후사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며 당의 동작을 출마 요청을 수락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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