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김명수, 인사청문회서 야당 집중포화에 "저에게 30초만 숨쉴 시간을…"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5.16 쿠데타에 대한 발언,각종 제자 논문 표절,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 등의 논란의 중심에서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넋이 나간 태도까지 보이며 한바탕 진땀을 뺐다.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열어 업무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자 논문가로채기 등 각종 의혹으로 야당과 시민단체들에서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있던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긴장을 심하게 했던 탓인지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 후보자는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무신불립'의 뜻을 아냐고 묻자 바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배석한 교육부 관계자들의 도움을 얻었다.
이에 박 의원이 "무신불립 뜻까지 직원들로부터 답을 얻어야하느냐"고 비판하자 김 후보자는 "정말 죄송하다. 제 귀가 들리지 않아서…"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낙마'를 단단히 벼르고 있었던 야당 의원들은 총공세를 퍼부었고, 김 후보자는 질의 취지에 맞지 않는 답변을 내놓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내에서는 "건강이 안 좋아보여 걱정이다"(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소통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다"(유기홍 의원) 등 우려가 나왔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원활한 인사청문회 진행을 위해 설훈 교문위원장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이같은 김 후보자의 태도와 관련해 설 위원장은 "지나치게 긴장했는지 모르겠으나 질문 취지에 맞게 답변을 해야한다"며 "난청이 있느냐"고 김 후보자에게 물었다.
김 후보자는 "그렇지는 않다. (답변을 못한 이유는) 긴장을 너무 한 것 같다"며 "말귀를 잘 못 알아들은 점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했다.
이후에도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묻는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를 알아듣지 못해 질의응답이 중단됐다.
결국 설 위원장은 "위원들 질의에 집중해서 들어라. 경고하지 않았느냐"며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김 후보자는 "제가 지금 너무 긴장을 했다"며 "저에게 30초만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시겠느냐"고 설 위원장에게 청했다.
이에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은 "심호흡을 하시라"고 했고, 설 위원장은 김 후보자에게 물 한잔을 권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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