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두산이 안타 스물두 개를 친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연패에서 벗어났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4-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6승 38패를 기록, 단독 5위를 유지했다. 이날 대구구장에서 삼성에 0-4로 패한 4위 롯데(37승 1무 35패)와의 승차도 두 경기로 줄였다. 반면 LG는 팀이 2-6으로 뒤진 5회말 대거 다섯 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지만 구원진이 난조를 보여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시종일관 활발한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두 팀은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28·LG)과 유희관(28·두산)의 부진 속 안타 서른여섯 개(두산 스물두 개+LG 열네 개)를 주고 받는 난타전을 했다.
주도권은 두산이 잡았다. 1회와 2회 각각 1점과 2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 수비에서 두 점을 잃었지만 3회 오재원(29)의 1타점 적시타와 김재호(29)의 2타점 적시타로 석 점을 추가해 6-2까지 앞섰다.
LG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선 1번 오지환(24)부터 5번 이병규(31)까지 안타 다섯 개를 집중시키며 단숨에 석 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9번 김용의(29)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볼카운트 1-0에서 두산 세 번째 투수 윤명준(25)의 2구째를 잡아당겨 1·2루 사이를 뚫어냈다.
하지만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두산은 6회초 2사 뒤 9번 최재훈(26)부터 여섯 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넉 점을 더 뽑아 10-7 재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7-7 동점에서 민병헌(27)이 LG 네 번째 투수 윤지웅(26)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 승부를 뒤집었다. 초구에 잡아당긴 공이 LG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안타로 이어졌다. 두산은 7회 공격에서 넉 점을 추가해 14-7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타선에서 민병헌이 결승타 포함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한 정수빈(24)과 최주환(26)도 각각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반면 LG는 선발 리오단이 2.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한 데다 구원진으로 나선 유원상(28)과 윤지웅, 이동현(31)이 여덟 점을 내줘 패하고 말았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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