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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차등減資' 카드…김준기 옥죄기 들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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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강덕수 밀어낸 强手…채권단 일부서 슬쩍 제기
실현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아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동부제철이 자율협약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채권단에 의한 불거진 차등감자 문제가 이 회사 경영권 향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일부 채권단이 동부화재 지분 담보를 위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 압박 카드로 차등감자를 내놔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김 회장이 막판까지 버틸 경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7일 채권단과 동부제철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채권단 전원이 모이는 자리에서 일괄적으로 동의서를 받고 자율협약 개시를 결정했다. 동부제철은 즉시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로 전환된다. 채권단간 다소 난항을 보였던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문제가 성사된 것이다. 그동안 차환 발행에 대한 신보의 동의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던 채권단은 지난 4일 회사채안정화펀드가 막판에 내비친 반대 의사까지 설득하는 등 자율협약 체결을 위한 여러 고비를 넘겼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동부제철은 채권자들로부터 대출금 상환유예나 추가 대출, 이자 경감 등을 받게 돼 당장 닥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7일 회사채 만기도래분 700억원에 대한 차환 발행과 다음달 26일 도래하는 400억원의 차환 발행도 문제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난관은 남았다.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이 감자 카드를 꺼내들지 여부다. 지난 6일 채권다 안팎에서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감자비율을 다르게 하는 차등감자가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김 회장의 경영권 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차등감자를 통해 김 회장과 일가 등 현 경영진의 지분율이 줄어들면 경영권이 약화되거나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김 회장이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부제철의 최대주주는 13.34%의 지분을 가진 동부CNI다. 장남인 김남호씨(8.78%)와 동부건설(8.46%), 김 회장(4.8%), 동부화재(4.75%)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43.7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차등감자 카드는 과거 STX그룹 해체 과정에서도 실제 사용된 바 있다. 동부제철처럼 구조조정이 진행된 STX는 채권단과 자율협약 추진과정에 차등감자를 실시했다. 당시 STX조선해양은 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3대 1의 감자가 이뤄져 결국 강덕수 회장은 경영권을 잃었다. 이후 강 회장은 여러 과정을 거쳐 그룹 경영권 마저 놓게 됐다.


그러나 금융권과 업계 일각에서는 동부제철의 경우 차등감자가 실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동부제철과 채권단 간에 진행하는 구조조정이 워크아웃이 아닌 자율협약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경영권을 뺏는 수순으로 감자와 출자전환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이와관련, 키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의 류희경 수석부행장은 지난달 24일 브리핑에서 "우리의 목표는 경영권을 뺏는 것이 아니라 동부의 정상화"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차등감자 카드는 김 회장 일가의 동부화재 지분 담보 압박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이 그룹내 금융회사를 지키기 위해 동부화재 지분 담보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차등감자 카드를 통해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채권단은 7일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동부제철 실사를 위해 회계법인 등을 선정한 후 3개월간 실사를 벌인다. 이 결과에 따라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이 도출된다. 감자와 출자전환 도입 여부는 이 과정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도출된 정상화 방안에 합의한 후, 동부제철과 이행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등감자 보다는 상환유예나 대출금 이자 경감 등 유동성을 확보해주는 방안이 우선시 될 것"이라며"채권단이 경영정상화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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