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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그리며 인생을 느낀다"…손홍숙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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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그리며 인생을 느낀다"…손홍숙 개인전 손홍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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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은빛 나무줄기를 과시하는 자작나무, 겨울에도 굳세게 서있는 소나무, 누구보다 곧은 대나무와 전나무, 요염하고 아름다우나 가시돋힌 장미, 연못 시궁창에서도 피어나는 연꽃, 모진 비바람을 맞고 서있는 야생화…….

30년 넘는 시간동안 '자연을 담은 그림'을 꾸준히 그려온 전직 가족복지학과 교수가 첫 개인전을 열었다. 손홍숙(여) 작가의 작품들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공원과 숲속,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 계절 따라 색이 바뀌는 분당 중앙공원의 자작나무 숲, 울진 소나무 숲, 제주도에서 만난 새싹 돋는 나무 등 작가가 직접 마주했던 풍경들이 그림 에 고스란히 표현돼 있다.


"먹물로 시작한 그림그리기가 지금은 오일 물감으로 자연의 은밀한 속삭임을 듣고 있다. 맑은 물과 공기 형형색색의 꽃과 풀들, 나무로 촘촘한 산, 펼쳐진 들판과 드높은 하늘 등 대자연 앞에 서면 오만이 사그라진다."

지난 2008년 은퇴 후 그림에만 매진하고 있는 작가는 "봄, 여름 초록빛을 뽐내는 나무들이 가을에는 노란빛으로 겨울에는 갈색 빛으로 세상을 물들인다. 또한 부러져 있는 나무임에도 새싹이 다시 소생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인생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붉은 색을 뿜는 아침 해돋이 등 우라나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는 곳이 없다"며 강조했다.

"자연을 그리며 인생을 느낀다"…손홍숙 개인전 손홍숙, 밝아오는 아침(신명), 162.2*112.1cm


작가에게 그림은 자연으로 부터 배우는 심상을 표현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평온함을 누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가족복지 분야 전공자로서 '그림'이 주는 안정감을 여러 차례 체험해보기도 했다. 그는 "미술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미술치료 등에 접목해보기도 했다. 특히 우울증을 갖는 노인들에게 그림감상과 그리기는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준다. 바쁘고 지친마음으로 불안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제안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작가는 자연과 가까워지려 오솔길을 들러보고, 들녘을 달려가고, 강가를 거닐며 산에 오르기도 한다. 그의 그림에선 따뜻함과 편안함 그리고 익숙함이 공존한다. "마음 닿는 대로 더하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게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들을 꾸준히 화폭에 담아내겠다." 전시는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5층. 02-736-102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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