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러 50장' 페이백 사기 사건의 피해자가 해당 판매업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정부의 휴대폰 보조금 단속이 날로 심해지면서 지난해부터 '페이백(단말기를 정상가에 구매 후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 주는 것)'이라는 형식의 판매 행태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약속한 금액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하는 등 페이백 사기로 인한 피해 역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방통위가 온라인 판매에서 이뤄지는 페이백도 단속에 들어가면서 '페이백'이라는 용어 대신 'ㅍㅇㅂ'과 같이 초성만 쓰거나 더 나아가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면 단속 대상이기 때문에 '팥빵 20개' '별사탕 30개' 등으로 표현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팥빵 20개'는 20만원, '별사탕 30개'는 30만원을 나타내는 식이다. 현재는 액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업체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런 가운데 최근 "2달러 50장" 페이백을 선언한 업체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팥빵 20개'와 같이 '2달러=1만원'으로 인식하고 이 업체를 통해 휴대폰을 구매했으나, 업체는 실제 2달러 지폐 50장을 구매자들에게 보냈다. 결국 50만원을 페이백으로 받을 줄 알았던 사람들은 실제 환전 시 약 1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받은 셈이다. 이 사건은 과거 유사한 사기 사건인 '거성 사건'과 함께 언급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러나 '2달러 사기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꼼수를 부리려는 판매업체들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는 "비락식혜 1.5L 20병"을 내세운 업체도 있어 네티즌들의 비웃음과 분노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 휴대폰 커뮤니티 이용자는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저런 광고를 하느냐"며 "진짜 비락식혜 20통 보내주면 한 대 때리고 싶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업체들은 약속해놓고 튀면 그만"이라며 "가능한 페이백을 받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는 게 더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페이백으로 인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구제할 방법이 딱히 없어 내부적으로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