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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사재 털어 동부CNI 급한 불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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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준기 동부 회장 일가가 동부CNI에 사재를 털어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의 제조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는 오는 이달 총 500억 규모의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동부CNI 회사채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5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동부CNI는 회사가 보유한 동부팜한농 주식 2267만8800주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녀 주원씨와 장남 남호씨에게 635억원에 매각했다고 4일 공시했다. 주원씨는 335억원, 남호씨는 300억원을 각각 매입 대금으로 지급한다.

김남호씨 남매는 자신들이 보유한 동부화재지분을 대우증권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아, 동부팜한농 주식 매입 대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분일정은 오는 31일이지만 자금 수혈이 급한 동부CNI의 상황을 감안해 잠정 매매 대금을 오는 4일과 11일 각각 300억원, 335억원 선지급 한다. 동부CNI는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회사채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동부CNI는 법정관리를 가까스로 피하게 됐다.

전산 서비스업체인 동부CNI는 동부팜한농 지분 36.8%를 비롯해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동부로봇등 계열사 10곳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제조부문의 지주회사다.


이번 매각으로 동부CNI의 동부팜한농 보유지분은 기존 37.30%에서 15.14%로 줄어든다. 반면 김남호씨의 동부팜한농 보유지분은 4.16%에서 14.63%로 김주원씨는 1.52%에서 13.22%로 크게 늘어난다. 동부팜한농은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한 업체로, 그룹내 알짜 계열사중 하나다.


동부CNI는 이번 동부팜한농 주식 외에도 금융 IT부문, 전자재료부문, 잔여 동부팜한농 주식 등을 매각해 부채를 대부분 상환하고, 무역사업, 대외 IT 사업, 컨설팅서비스 사업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동부CNI가 큰 고비를 넘기게 됨에 따라 그룹리스크도 해소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 중이고,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의 조속한 매각을 통해 회사채 상환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메탈은 자체 여력으로 단기유동성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기술과 시장지배력을 감안해 그동안 보류되어 온 매각작업을 산업은행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앞으로 동부는 유동성문제 해결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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