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위안화 예금의 높은 인기가 통계로 입증됐다. 불과 3년6개월 만에 예금 잔액이 150배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6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 집계결과 외화예금의 총잔액은 589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6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의 예금 잔액을 합친 규모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위안화 예금의 증가세다. 2011년 말과 비교한 6월 말 잔액은 무려 150배나 차이 난다. 2011년 말 위안화 예금 잔액은 8000만달러에 그쳤지만, 6월 말 잔액은 전월보다 6억4000만달러 늘어 11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 예금 잔액은 245억달러에서 406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전월비 잔액은 14억2000만달러 줄었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여전히 규모가 가장 크지만, 증가폭으로는 위안화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은은 "분기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의 차입금 상환이 늘어 달러화 예금 잔액이 줄었고, 국내 기관투자가의 중국계 외은지점에 대한 예치금이 늘어나 위안화 예금 잔액은 계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국내은행(393억2000만달러)의 외화예금 잔액은 15억3000만달러 줄었지만, 외은지점(196억3000만달러)의 예금 잔액은 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잔액 확대를 이끈 건 역시 중국계 은행들(+9억달러)이었다. 기업예금(527억7000만달러)은 7억5000만달러 줄었지만, 개인예금(61억8000만달러)은 7000만달러 증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