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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잡아라 "경품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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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마케팅' 열전, 자동차와 명품 침구세트, 현금까지 경품도 다양

갤러리를 잡아라 "경품의 변신은 무죄" 선수들이 홀인원을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갤러리에게 100만 달러를 주는 특급이벤트로 화제가 됐던 미국 메릴랜드주 콩그레셔널골프장 10번홀 전경.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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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자동차에서 명품 침구세트, 현금까지."

프로골프대회의 '갤러리 마케팅'이 치열하다.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콩그레셔널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내셔널이 대표적이다. 대부업체 퀴큰론스가 올해 처음 스폰서를 맡아 무려 100만 달러(10억5000만원)의 현금을 걸었다. 물론 단서가 붙었다. 선수들이 지정홀인 10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렸을 경우다. 이번에는 나오지 않아 내년을 기약했지만 갤러리에게는 '100만 달러의 잭팟'이라는 꿈을 선물하는 데는 성공했다.


▲ "10억5000만원? 16억4000만원?"= 제이 파너 퀴큰론스 사장은 "무엇이든 첫 인상이 중요하다"며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돈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했다. 실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컷 오프'로 순식간에 흥행카드가 사라졌지만 홀인원 이벤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기대했다. 아준 아트왈(인도)은 2라운드에서 티 샷한 공이 핀을 때린 뒤 1.2m 지점에 멈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캘러웨이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 코스에서 열린 114번째 US오픈에서 최고 162만 달러의 현금이 걸린 '빅버사 이벤트'를 열어 화제가 됐다. 소속 선수인 필 미켈슨(미국)의 성적에 따른 상금과 똑같은 금액을 지불한다는 게 골자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최종일 총상금을 900만 달러로 증액하면서 최대치인 우승상금도 150만 달러에서 162만 달러(16억4000만원)로 늘어났다.


빅버사 골프채를 시타한 뒤 카드를 받아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등 응모방법도 간단했다. 미켈슨이 이 대회에서 그동안 여섯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확률이 높았고, 캘러웨이 측은 불상사(?)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 완전 무장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미켈슨이 공동 28위에 그쳐 당첨자 역시 5만9588달러(6000만원)를 받았다. 미국 전역에서 5만명이 응모했다.


갤러리를 잡아라 "경품의 변신은 무죄" 2012년 SK텔레콤오픈 갤러리 경품에 당첨된 이상철씨(왼쪽)가 그 해 US오픈 연습라운드에서 최경주의 캐디를 맡아 플레이하고 있는 장면.


▲ "경품이 최경주 1일 캐디?"= '갤러리 마케팅'은 사실 국내 무대가 더 활발하다. 최대한 갤러리를 끌어 모아 차별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골프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최종일 골프코스에 어김없이 자동차가 등장하는 이유다. 올 시즌에도 매경오픈에서 프라이드,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에서는 기아자동차 레이와 쏘울 등을 상품으로 준비했다.


한 살림 차릴 수 있는 이색 상품도 많다. 지난해 KLPGA선수권에서는 46인치 LED(발광다이오드) TV, ADT캡스에서는 1000만원대 침구세트와 신형 스마트폰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2년 SK텔레콤오픈의 '최경주 1일 캐디'라는 경품이 백미다. 당첨자 이상철씨는 한 달 뒤 112번째 US오픈이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올림픽골프장으로 날아가 연습라운드에서 직접 최경주의 백을 메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왕복항공권과 US오픈 전 라운드 관람권 등 2000만원에 상당하는 경비가 지원됐다.


갤러리 마케팅은 아니지만 캘러웨이의 2012년 '람보르기니 마케팅'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소속 선수인 배상문(28)이 4~5월에 열리는 PGA투어에서 우승하면 응모자 가운데 1명에게 3억원 상당의 명차 람보르기니를 준다는 이벤트였다. 배상문이 꼬박 1년 뒤인 지난해 5월 바이런넬슨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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