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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경쟁 스타트…기대 보다 분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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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ㆍ14 전당대회의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시작됐다. 후보들은 오는 6일 대전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전당대회 당일 연설회를 포함 총 4번의 연설회와 2번의 TV토론회를 실시한다.


서청원ㆍ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고 3, 4위 싸움은 이인제ㆍ홍문종ㆍ김태호 의원 간 혼전 양상이라는 게 당 안팎의 일반적 판세 분석이다. 그러나 '혁신'이란 외풍이 강해 개혁성향의 김영우ㆍ김상민 의원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지원을 통한 조직력을, 김무성 의원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심을 통한 당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서 의원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으로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택한 것도 우선 집토끼를 묶어두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반면 김 의원은 첫 공식 현장 일정으로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수험생 및 청년들과 길거리 '컵밥'을 먹는 등 젊은층 공략에 공을 들였다.


홍 의원은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순방 간담회를 첫 일정으로 택했다. 홍 의원 역시 집안단속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또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며 공중전도 병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최대 표밭인 영남을 찾아 약점인 조직 보완에 주력했고 김태호 의원은 이날 하루 3개의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공중전에 주력했다. '부자ㆍ웰빙 정당' 이미지 탈피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우 의원은 국회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출정식을 하며 친서민 행보를 이어갔고, '청년 대표'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김상민 의원은 2030세대 공략 방안을 담은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출발부터 불안하다. 여권이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치러지는 여당의 가장 큰 정치 이벤트인 만큼 새누리당은 컨벤션 효과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정작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친박계 맏형이자 유력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서 의원이 경쟁 후보인 김무성 의원을 향해 연일 공세를 펼치면서 전당대회는 이전투구의 장이 된 지 오래다. 특히 특정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당내 몇몇 의원들은 20대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란 이른바 살생부 논란까지 일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 뒤 상당기간 후폭풍에 휩싸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당 쇄신전대추진모임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조해진 의원은 "공천권을 내놓겠다는 후보들이 뭐 그렇게 꿀단지가 있어 생사를 걸고 어제의 동지를 다시 안 볼 사람처럼 하면서 피 터지게 싸우고 당을 두 쪽 내나. 이런 경쟁을 통해 배출된 지도부가 뭘 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황영철 의원도 "전당대회에서 국민에게 주는 감동적인 메시지가 전혀 흘러나오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별통보는 예고하고 오지 않는다"며 "지금의 지지율에 취해 변화 없이 간다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경고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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