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월호 이후 '가게의 몰락'…지금 손 안쓰면 枯死

시계아이콘02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기 경제팀에 바란다]<4> 펑크난 中企 정책 大수리하라
벤처창업 활성화에만 집중…기업수 늘었지만 내공은 떨어져
제3국 기업을 개성공단 유치해 사업안정 꾀해야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내수활성화·창조경제 구현'

이는 중소기업계가 꼽은 '최경환 경제팀'의 최우선 정책 과제다. 세월호 사고 이후 동반부진에 빠진 소비·투자 심리를 살릴 수 있는 내수 진작책과 함께 박근혜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의 구현을 통해 중소기업의 활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또 지속 성장 키워드의 하나인 가업승계 사전 과세 확대와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새 경제팀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세월호 이후 '가게의 몰락'…지금 손 안쓰면 枯死 .
AD


◆내수활성화 시급한 과제= 이 중에서도 중소기업계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는 것은 내수활성화다. 세월호 참사 후 극도로 위축된 소비로 중소기업계 전체가 벼랑 끝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7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7.4를 기록, 4월 이후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BH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민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의 상황은 더 참담하다. 숙박·음식업, 여행업 등 소상공인 400명을 대상으로 한 중기중앙회의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소상공인 경기 체감 설문조사' 결과 소상공인 10명 가운데 8명이 경영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는 이에 따라 내수활성화를 위해 ▲여름 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온누리상품권·관광상품권 구매 확대 ▲명절 선물 시 우리 공산품 및 농산물 활용하기 ▲하반기 구매예정 물품·기자재 조기구매 ▲협력업체 대금 현금결제 확대 등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경기 불황과 세월호 악재가 겹쳐 가게 문 여는 게 겁날 정도라고 경영난을 토로하고 있다"며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소득층의 국내 여행을 늘릴 수 있는 바우처 발행 확대 등의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창조경제 구체화 통한 중소기업 활력 회복= 박근혜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의 구체화 작업도 필요하다. 중소기업계는 창조경제가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나 여전히 이상적인 목표만 있을 뿐 방법론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창조경제 정책이 벤처창업 활성화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되면서 창업 기업 숫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질적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올 들어 5월까지 누계 신설법인은 3만4352개로 전년 동기(3만1848개)보다 2504개(7.9%) 증가하는 등 매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벤처업계의 작년 수출액은 152억4700만달러로 전년(177억700만달러) 대비 13.9% 감소했다. 2000년 이래 벤처업계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12.4%)에 이어 두 번째다. 양적 성장은 실현했지만 질적 수준은 되레 퇴보한 셈이다. 창조경제 정책을 정부의 성장사다리 지원 대책에 맞춰 중소기업이라는 프레임을 뛰어넘어 글로벌 전문 중견기업 육성 정책으로 구체화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은 "중소기업의 활력을 도모할 창조경제의 구체적 액션이 나와야 한다"며 "2기 경제팀은 창조경제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현장점검과 함께 중간평가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경제는 중소기업계가 주도해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와 자금회수 활성화를 통한 벤처생태계 복원과 글로벌 역량 제고 등의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국제화 발판도 마련해야= 개성공단 국제화도 2기 경제팀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가동된 지 10년을 맞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지난해 가동중단 사태와 같은 정치 리스크를 없앨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개성공단 국제화의 요구가 거센 것도 이 때문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진출 및 투자를 문의하는 외국기업은 현재 20여곳이 있고 이 중 2개사는 생산기업 형태로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방안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계는 이와 함께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한국 기업의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조치의 단계적 완화 조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는 "중국 독일 등 제3국 기업을 개성공단에 유치한다면 남북관계 부침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며 "그렇다고 단번에 외국기업 유치 등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인터넷 등 통신 문제 개선과 5·24조치의 단계적 완화 등 기본에 충실한 정책부터 단계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업 사전승계 특례확대 절실= 가업 승계 지원을 위해 사전증여 과세특례 등 관련 세제 혜택의 확대 조치도 2기 경제팀에 바라는 중소기업계의 바램 중 하나다.


정부는 사전승계 활성화를 위해 2008년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사전증여의 공제 범위를 법인·30억원으로 한정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중소기업계는 사전 증여가 가업승계 진행 과정이라는 점에서 가업상속공제와 동일한 수준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전증여의 공제 한도를 500억원으로 늘리고 대상기업도 개인기업까지 확대해달라는 것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도 최근 제주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행사 중 "경영자가 갑자기 사망할 경우 기업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후승계보다는 계획적인 사전승계가 더 중요하다"며 사전승계의 과세특례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근혜정부에 맞춰 2기 경제팀도 내수활성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중소기업도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경제 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