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증시의 다우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하반기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부터 나란히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29.47포인트(0.77%) 오른 1만6956.57로 마감하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중에도 다우지수는 1만6998.7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S&P500지수 역시 13.09포인트(0.67%) 올라 최고 기록인 1973.32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14%나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가 3분기 첫 거래일부터 크게 오르며 출발한 것에 대해 월가의 전문가들은 상반기 예상 밖 부진으로 위축됐던 미국 경제와 기업들의 실적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기대감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달 25일 -2.9%로 조정됐다. 이상 한파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했고,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2.8~3.0%에서 2.1~2.3%로 내렸다.
하지만 월가의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이후, 특히 하반기부터는 미국경제가 3.6~4%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전문채널 CNBC도 이와 관련해 "(1일 발표된) 제조업 관련 지수가 경기확장세를 뒷받침해줬고 지난달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증가도 투자자의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조사업체 마르키트가 집계해 이날 발표한 6월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는 57.3으로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 말 공개한 투자 보고를 통해 "미국 내 고용과 주택 시장에서 역풍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하반기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를 전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1만7000선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증시 전문가 아트 캐이신 전 UBS 증권이사는 "다우지수가 곧 1만7024에서 1만703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뉴욕 증시가 이미 연말 목표치에 근접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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