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예상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예선 결과가 예상과 상당히 어긋나며 '공은 둥글다'는 축구계의 속설을 대변하고 있다.
그나마 16강전 이후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고 있어 골드만삭스의 기대대로 브라질이 우승할지 관심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대회 개막전에 발표한 경기 예상 결과는 은행의 명성에는 못미쳤다.
16개 본선 진출국 중 9곳을 맞추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축구 팬들이 보기에 부족한 부분이 충분하다.
이 투자은행은 통계분석 기법을 이용해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각국의 우승 확률을 분석해 냈다.
조별로는 A조에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가 조 1,2위로 16강 행 티켓을 잡을 것으로 봤지만 현실은 브라질과 멕시코였다. B조에서는 FIFA 랭킹 1위 스페인이 어이없는 경기 끝에 일찌감치 예선 탈락해 적중률이 50%에 그쳤다.
C조에서는 예상대로 그리스와 콜롬비아가 진출했지만 그리스는 예선전 마지막 경기 종료 직전 오심 논란이 인 패널티 킥으로 천신만고 끝에 막차를 탔다.
D조에서는 골드만삭스가 꼽은 이탈리아가 대신 코스타리카가 급부상해 8강까지 진출했다. 코스타리카는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우승확률이 가장 낮은 1/3000이었지만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가 포함된 F조에서는 이란이 2위로 진출할 것을 예상했지만 이란은 제대로 힘도 못쓰고 귀국해야했다.
전차군단 독일이 속한 G조에서는 세계적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을 제치고 2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봤지만 결과는 거꾸로였다.
한국이 속한 H조에 대해서는 벨기에와 러시아의 동반 진출을 예측했지만 러시아의 자리는 알제리의 몫이었다.
경제주간지 포천은 기업분석 전문가들이 월드컵 대회예측을 하려면 분석능력을 키워야한다고 촌평했지만 16강전이 시작되면서 골드만삭스의 예상은 맞아 들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조별 예선 막판, 예상결과를 수정했다. 우선 브라질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로 내다 본 4강 팀에서 스페인을 제외하고 네덜란드를 포함시켰다. 결승은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만나 브라질 우세로 판단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16강전 경기 결과는 골드만삭스의 추정과 모두 일치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재 16강전 8게임 중 6게임이 진행됐고 골드만삭스가 손을 들어 준 브라질, 콜롬비아,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프랑스, 독일은 8강에 선착했다.
1일 16강전 아르헨티나-스위스, 미국-벨기에의 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아르헨티나와 벨기에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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