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이 엑스레이 필름의 좌우가 뒤바뀐 상태로 환자들을 진료해 논란을 빚고 있다.
30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축농증 환자 578명의 코 엑스레이 필름 영상의 좌우를 바꿔 표시했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병원 측은 코 엑스레이 필름을 병원 전산시스템에 잘못 입력한 방사선사와 방사선실장에게 시말서를 받는 것으로 징계를 마무리했다. 병원은 감독기관인 보건복지부는 물론 당사자인 환자들에게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병원 측에서는 문제가 된 환자들은 모두 약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한 축농증 환자들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의료윤리 차원에서 큰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병원의 안전점검체계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시민단체는 지적했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논평을 통해 "이대병원은 환자의 대부분이 단순 부비동염이었고, 수술이나 시술이 없었기에 문제가 없다며 환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대병원은 이번 사고에 대해 환자들에게 사과하고, 병원 경영 방침을 영리추구가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진료를 위한 것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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