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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소비, 싼 수입품이 야금야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수입차 보급형 전략으로 구입 연령대 젊어져…30~40대가 40%대
달러값 떨어져 여행경비 부담 줄자 5월 연휴엔 448만명이 해외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이광호 기자, 최대열 기자]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우리 식탁이 바뀌고 있다.

식탁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가전, 의류 등 우리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품목들이 국산에서 수입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등 가격조건이 유리해진 데다 환율까지 수입품의 국내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입품으로 대체되는 식탁= 이마트가 지난 5월까지 판매한 수산물중 수입산 비중은 44.8%에 달한다. 아르헨티나산 오징어와 러시아산 생태, 캐나다산 바닷가재 등이 우리 식탁의 단골메뉴가 됐다. 환율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을 얻은 수입 수산물이 앞다퉈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까지 이마트에서 판매된 수입과일의 비중은 41.3%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2%보다 5.1%포인트나 뛰었다.


맥주시장 역시 수입 맥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롯데마트 맥주 매출에서 수입 맥주가 차지한 비중은 26.7%. 3년 전인 2011년에는 9.2%로 10%에 채 미치지 못했다.


◆살금살금 안방 차지하는 수입가전= 환율 하락은 수입가전에도 호기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전체 가전 판매에서 수입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2년 전인 2012년 같은 기간 수입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였던 것을 감안하면 5%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가전의 판매 증가는 이례적이다.


소비자에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은 소형가전과 카메라, 정보기술(IT) 기기다. 대형가전의 경우 가격보다 품질이 우선시되지만 소형 가전은 품질보다 가격이 우선시된다는 점에서 원화절상으로 수입 소형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애플의 IT기기나 필립스, 테팔, 브라운, 다이슨 등의 소형가전, 일본산 카메라 등의 상품군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입차 타는 30∼40대= 원화강세로 수입차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연령대의 수입차 선호도 증가'다. 예전 고(高)배기량, 고급 사양이 주를 이뤘던 국내 수입차 시장 구조가 저배기량, 보급형 전략으로 변화된 점은 젊은 연령대의 수입차 선호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0∼40대가 구매한 수입자는 모두 4만3466대다. 이는 2010년 1만8453대보다 무려 2만5013대나 늘어났다.


전체 개인고객 가운데 이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40.6%에서 46.3%로 껑충 뛰었다. 사실상 30∼40대가 수입차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달러값 쌀 때 해외여행 가자=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달 초 징검다리 연휴기간 괌에 다녀왔다.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여행경비에 대한 부담이 줄자, 가족과 함께 괌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환율하락과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증가, 국제유가 하락 등 해외여행 경비 절감 요인이 발생하자 김씨와 같은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황금연휴가 있던 지난 5월 국제선 이용고객은 448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또 지난 4~8일로 이어진 연휴 동안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한 국제선은 모두 4106편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능숙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해외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20~30대의 경우 패키지여행보다는 개인자유여행을 선호하면서 저환율 시대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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