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월드컵]코스타리카 '함정 수비'에 빠져봅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월드컵 16강 그리스전서 승부차기로 8강행…오프사이드 효과 톡톡

[월드컵]코스타리카 '함정 수비'에 빠져봅시다 코스타리카 대표팀[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002년 대한민국, 2006년 우크라이나, 2010년 파라과이를 잇는 이변이 벌어졌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코스타리카가 8강에 올랐다.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가장 먼저 토너먼트에 오르더니 30일(한국시간)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무패행진이다. 코스타리카는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를 3-1, 이탈리아를 1-0으로 이겼다. 잉글랜드와는 0-0으로 비겼다. 지난 3일 일본과의 평가경기에서 1-3으로 진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선수층이 얇고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간판 공격수 알바로 사보리오(32ㆍ레알 솔트레이크)마저 다쳐 부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 등장한 코스타리카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비결은 수비라인 정비. 중앙의 지안카를로 곤살레스(26ㆍ콜럼버스 크루)를 중심으로 한 다섯 명의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를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뜨리기 일쑤다. 이탈리아는 열한 번, 우루과이는 여섯 번, 그리스는 열 번이나 함정에 빠졌다.


코스타리카의 전설적인 센터백 마우리시오 라이트(44)는 자국 '알 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수비수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집중력도 돋보인다"며 "수비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니 팀 전체가 강팀을 상대로도 90분간 여유있게 경기한다"고 했다. 골절상으로 최종명단에서 제외된 수비수 브라이언 오비에도(24ㆍ에버턴)는 "상대의 강한 침투에도 수비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잘 조절한다. 선수들 사이 강한 신뢰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들은 한 명을 잃어도 강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코스타리카는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균형을 깨트렸다. 후반 7분 크리스티안 볼라뇨스(30ㆍ코펜하겐)의 패스를 받은 브라이언 루이스(29ㆍ아인트호벤)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21분 수비수 오스카르 두아르테(25ㆍ브뤼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후반 추가시간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포울로스(26ㆍ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추가 골까지 헌납하진 않았다. 수비의 틈이 벌어지고 체력마저 소진했지만 포백으로 전열을 다듬어 위기를 피해나갔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코스타리카는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ㆍ레반테)가 네 번째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34ㆍ아크히사르 벨레디예스포르)의 킥을 막아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룬 코스타리카는 7월 6일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4강에 도전한다. 상대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멕시코를 2-1로 이겼다. 후반 3분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25ㆍ비야레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베슬리 스네이더(30ㆍ갈라타사라이)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31ㆍ샬케 04)의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멕시코는 불운했다. 역전골이 된 페널티킥을 내주는 과정이 개운치 않았다. 라파엘 마르케스(35ㆍ클럽 레온)는 벌칙구역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돌파한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번(30ㆍ바이에르 뮌헨)을 막으려다 파울을 했다. 로번은 왼발이 걸린 듯 큰 동작으로 넘어졌다. 주심이 즉시 휘슬을 불었다. 그러나 멕시코의 미겔 에레라(44)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심이 파울 상황이 아닌데 페널티 박스 안에서 휘슬을 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로번은 이날 세 차례나 다이빙했다. 주심은 오히려 그에게 경고를 줬어야 했다. 그 때마다 경고를 줬다면 퇴장을 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로번은 "그때 넘어진 것은 다이빙은 아니다. 명백하게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고 해명했다. 멕시코의 불운은 처음이 아니다.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도스 산토스의 골이 두 차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오심 논란이 일어나는 등 심판과 악연이 잦았다. 에레라 감독은 "이번 대회 네 경기 중 세 경기가 '심판 참사'였다"며 "모든 게 멕시코에게 불리한 월드컵이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