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SK텔레콤이 공동으로 구축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중동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움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MNG)와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한 수출 계약 및 합작회사 설립 기본 협약에 지난 29일 서명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움은 이번 계약으로 향후 2년 간 사우디 내 5개 지역의 국가방위부 소속 6개 병원, 총 3000여 병상 규모의 병원에 순수 소프트웨어 700억원 규모의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 컨소시움과 국가방위부가 설립하는 합작회사를 통해 사우디 및 중동 지역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사업 계약에도 서명하였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 간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제안 단계에서부터 병원의 적극적인 제안 참여와 지식 전수, 이지케어텍과 헬스커넥트 등 서울대학교병원과 관련된 IT 구축 업체의 역량, 그리고 사우디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SK 텔레콤과의 협업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사우디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은 국내 대형 병원정보 시스템의 최초 해외 수출 사례로, 이후 중동지역 이외에 다른 국가로도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소시움의 실무 총괄 책임을 맡은 황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이번 계약은 단순히 병원과 SK텔레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라며 "미래창조과학부의 WBS(World Best Software)사업의 산출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에 구현했으며, 보건복지부와 산하 기관, KOTRA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사우디 의료 시장에 병원정보 시스템을 소개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세계 최초로 2003년 페이퍼리스 병원으로 개원한 이래 의료정보의 선두 병원으로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왔으며, 특히 2013년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바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차세대 병원정보 시스템은 지난해 미국의료 정보경영 시스템학회 엘스비어가 선정한 월드베스트 병원정보시스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및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2014년 가트너 리포트에 의료정보 모범사례 등재, 2014년 SAP 빅데이터 소셜히어로 수상 등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병의원 대상 스마트병원(Smart Hospital) 솔루션,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개발,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병원 외래 환자와 입원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수출 계약은 국내 최고의 병원과 국내 최고의 이동통신사 그리고 정부의 노력이 합쳐 이루어진 것으로 이러한 성과를 통해 향후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보유한 ICT기술과 해외 마케팅 경험 등 다양한 역량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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