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대통령 선거 효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달 9일 열리는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 후보 조코 위도도의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도네시아 증시는 올해 들어 13% 넘게 뛰었다. 신임 정부가 각종 규제의 빗장을 얼고 친(親)기업 정책을 펼칠 것이란 예상에 따라 해외 투자금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아진데다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올 1·4분기에 11% 올랐던 인도네시아 증시는 4월에는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12월래 최고치를 경신한 뒤에는 오히려 2.8% 떨어졌다.
해외 투자자들의 증시 자금유입세도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지난 3월 13억달러(약 1조3236억원)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들어 지금까지 2억5200만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7억달러 넘는 해외 투자금이 들어왔던 지난 4~5월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WSJ은 새로 들어설 정부는 성장둔화와 재정적자 확대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1년간 공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던 해외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신임 정부는 강도 높은 경제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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