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기수열외가 탈영병 총기난사 이유? 임병장 유서 보니…
탈영병의 유서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무장 탈영병 임 병장의 생포를 위해 703 특공연대가 투입돼 작전을 펼쳤고 임 병장은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K2 소총으로 자살 시도를 했지만 결국 생포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사건 발생일인 지난 21일 부대 경계작전명령서를 보면 임 병장과 한 조를 이뤄 초소 근무를 했던 병사가 병장이었고 현장에서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임 병장이 같은 계급인 병장과 함께 근무를 섰다는 얘기는 사실상 임 병장이 병장 이하의 대접을 받았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 사건 원인을 파악하는 데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임 병장의 총기난사 원인이 기수열외라는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기수열외는 군에서 행해지는 특유의 집단 따돌림으로 군에선 기수를 기준으로 위계질서를 세우고 있는데 후임자들이 선임 대우도 하지 않고 부대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뒤떨어지거나 부대원들을 몇몇 상급자의 주도하에 하급자까지 동참해 집단 왕따시키고 무시하는 행태다.
이에 현재 사상자 12명 중 쌍둥이 병장은 김은현, 김진현 병장 중 부상 당한 김진현 병장을 빼고 김은현 병장이 임 병장과 한 조였던 것이 확인되면 범행 직전 상황과 동기 등에 대한 증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임 병장은 자살시도 20∼30분 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해 유서를 작성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선임과 후임에게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 (희생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임 병장의 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달 휴가 나왔을 때 얼굴이 반쪽이 됐고, 말수도 없어져 부대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 걱정했다"며 "아무래도 부대원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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