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정체를 겪는 선진 제약시장과 달리 중국 등 이머징국가의 경우 의약품 수요를 타고 물량 위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시장을 무대로 일반의약품 및 저가 의료기기 공급 업체가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제약시장은 2010년 이후 특허나락(Patent Cliff)과 블록버스터급 신약 부재, 제네릭 시장 확대에 따른 약가인하로 산업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
물량 성장이 정체된 선진시장과 의약품 사용량이 늘고있는 이머징 국가 사이의 차이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제약시장 성장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 선진시장의 시장 주도 상위 제약사들에 대한 낮은 실적·주가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중국 등 여전히 제약산업이 성장하는 국가에서는 정책적 요인으로 성장이 부진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업체들 위주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은 국가지원의약품목록(National Essential Drug List) 및 필수의약품목록(EDL)을 비롯한 각 지역별 EDL 제도를 포함 Tendering System(중국의 약가제도)이 시행으로 제도가 상당히 복잡하다. 또 최근 GSK 사건과 더불어 리베이트 조사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만큼 산업 성장 둔화 요인이 다양하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올해 초 급락이 점쳐진 중국 제약사들에 대한 주가 조정은 이미 반영되었으며, 여전히 물량기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릭 의약품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 제약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향후에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지만 독특한 OTC 품목들의 경우 진출 초기 넓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또 중국 헬스케어 산업 중 제약산업보다는 병원산업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가운데 2~3성급 도시들 위주의 보급형 병원의 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저가형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중국 진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면서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 동아에스티, 종근당을 꼽았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