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금 조달 및 차환용 여전채 증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달 일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어든 반면 금융채 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조6228억원으로 전달보다 0.1% 줄었다.
이처럼 회사채 총 발행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반 회사채 발행은 3조5306억원으로 28.2% 감소했다. 차환 용도의 발행이 8820억원으로 60.1% 급감한 탓이다.
일반 회사채 물량은 모두 대기업들이 발행한 것이었다. 신용등급은 A 이상이 96.8%를 차지해 양극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채와 금융채(은행채 제외)는 각각 1조6063억원, 2조6200억원으로 전달보다 27.2%, 15.4%씩 증가했다.
은행채의 경우 지방은행들의 발행이 194.1% 급증해 5000억원을 기록했고 시중은행도 8.1% 늘어 1조6063억원에 달했다.
금융채 중에서는 신용카드사의 카드채 발행이 1조3400억원으로 61.4% 증가했다. 운영자금 조달 및 차환 용도를 위한 일시적인 발행 증가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특히 카드채 등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수요가 늘면서 일반 회사채보다 여전채 금리가 낮아지는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AA+ 여전채 3년물 금리는 3.055%로 동급 회사채 3년물 금리 3.069%보다 0.014%포인트 낮았다.
여전채의 경우 일반적으로 발행 규모가 크고 일괄신고 제도를 통해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고 수시로 발행되기 때문에 공급이 많아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된다. 그러나 일반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신용등급이 높은 여전채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여전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도 2조3659억원으로 31.9% 증가했다. 이동통신사 단말기 할부채권 ABS는 3320억원으로 64.1% 줄었지만 차환을 위한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가 1조2294억원으로 129.3%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1198억원으로 전달보다 75.4% 급감했다. 유사증권시장 상장사의 유상증자 실적이 전무했던 탓이다. YG엔터테인먼트(513억원)와 STS반도체통신(328억원)·엘앤에프(112억원)·오성엘에스티(82억원) 등 코스닥 업체 4곳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기업공개(IPO)는 캐스텍코리아가 유일하게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편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실적은 58조6030억원으로 전달보다 9.1% 감소했다. CP가 28조2020억원으로 21.3% 줄어든 반면 전단채는 30조4010억원으로 6.1%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4월 전력 수요의 계절적 요인에 따라 한국전력 등의 CP 발행 증가로 CP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던 영향으로 지난달 CP 발행 규모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전단채의 경우 증권사 콜차입 규제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초단기(7일 이내) 전단채 발행액이 13조9677억원으로 22.1% 증가하면서 총 발행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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